’여성의 정치참여가 엄마와 아기의 웰빙지수를 높일 수 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캐롤린 마일즈 회장은 7일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CCGA) 초청 토론회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많아지면 모자(母子) 보건과 구호정책에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제여성협회(IWA)와 시카고 여성재단(CFW) 등이 공동 주최했으며 코키 로버츠 미국 공영라디오 정치해설가(전 ABC뉴스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00년부터 매년 미국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일요일)을 앞두고 산모 사망 위험도, 5세 이하 어린이 사망률, 기대 교육수준, 1인당 국민총소득, 여성의 정치참여 등을 토대로 작성된 ‘어머니 지수’(Mothers’ Index) 순위를 발표한다.
2014년 한국의 어머니 지수는 세계 178개국 가운데 30위이며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폴(15위)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일본은 산모 사망 위험도, 5세 이하 어린이 사망률, 1인당 국민총소득 면에서 한국을 앞질렀으나 여성의 정치참여율(10.7%)이 한국(15.7%)에 뒤져 32위에 그쳤다.
마일즈 회장은 2014 어머니 지수 순위 ‘탑 3’를 차지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40%대(핀란드 42.5%, 노르웨이 39.6%, 스웨덴 45%)로 크게 높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어머니와 어린이들의 상태 개선은 돈보다 정부의 의지와 정책 선택이 더 중요하다"면서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네팔은 2006년까지도 어머니 지수 순위 최하위 10개국에 오르내렸으나 정부 노력에 힘입어 2014년 116위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네팔의 여성 정치참여율은 29.9%로 나타났다.
미국은 2000년 4위에서 2014년 31위로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일즈 회장은 "10대 임신 증가로 산모 사망 위험과 5세 이하 어린이 사망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면서 "미국의 15세 여성이 임신과 관련해 목숨을 잃게 될 위험이 15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여성 정치참여율은 18.6%이다.
마일즈 회장은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어머니와 어린이들의 삶이 큰 위협을 받고 있으나 세상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지역의 여성들은 더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숫자 개선에 중점을 두다 보면 눈에 보이는 성과에 치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쉽게 바꿀 수 있는 일부터 하게 되고 취약 상태의 어머니와 아이들은 더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며 형평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어머니 지수 순위 최하위 10개국은 모두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있다.
북한은 178개국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마일즈 회장은 "북한이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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