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래알디자인 등 계열사 6곳 압수수색…100억대 조세포탈 본격 수사
▶ 변기춘 천의지 대표·고창환 세모 대표 등 구속 수감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측근이자 국제영상 대표인 탤런트 전양자(72·여·본명 김경숙)씨에게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3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전씨는 국제영상 외에 노른자쇼핑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올해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맡아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와 함께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핵심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2010년께 국제영상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과대평가해 계열사들에게 넘겼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2대 주주였던 유 전 회장이 처분한 국제영상 주식은 ㈜천해지, 청해진해운, ㈜다판다, ㈜세모, ㈜아해, 문진미디어 등에 각각 4∼5% 정도 분산됐다.
이와 별도로 전씨는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전달 과정에 연루된 의혹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를 피조사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면서도 "조사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유 전 회장 장녀인 섬나(48)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 사무실과 서울 용산구 국제영상 빌딩에 입주한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고컨설팅, 티알지 개발전문 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디자인·인테리어 업체인 모래알디자인은 주로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매출을 올려왔으며 유 전 회장의 해외 사진 전시회 진행 등을 맡으면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섬나씨와 차남 혁기(42)씨, 김혜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다판다 감사 김동환(48)씨, 유 전 회장 사진 판매업무를 담당한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오경석(53)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도 이날 청구했다.
검찰은 국세청이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 10개 법인을 조세포탈 및 허위 세금계산서 작성 등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특별수사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세금 포탈 금액은 100억원대로 전해졌다.
검찰은 내부조직도 등을 통해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에서 회장 직위를 맡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사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세월호 참사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목포 검경합동수사본부와 유 전 회장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유 전 회장 소환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변기춘(42) 천해지 대표와 고창환(67) 세모 대표,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 등 3명을 구속 수감했다.
이들은 모두 유 전 회장 사진을 고가에 매입하고 경영컨설팅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를 받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인천지법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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