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 인터뷰 - 21번째 창작집 내는 내과의사 연규호씨
▶ 1995년부터 1년 한권씩 수필이나 소설 펴내
소설가 연규호(69·사진)씨는 내과의사 겸 작가로 오렌지카운티에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5년부터 1년에 한 권씩 수필 또는 소설집을 출간해 온 작가는 그동안 자비로 펴낸 책만 해도 2만권에 달한다.
환자 진료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창작에 매달릴 정도로 작가는 소설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에 비해서 독자들의 반응은 너무나 냉담하다. 책 한 권 한 권을 낼 때마다 기대했지만 한인들은 거의 ‘무관심’이다.
지난 19년 동안 20권의 창작집을 내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인 서적은 한 권도 없다. 자신이 출판한 책들을 그동안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고도 아직까지 남아서 집에 보관하고 있는 서적들도 있다.
주위에서 ‘책을 왜 그렇게 많이 출판하느냐’는 핀잔 섞인 얘기를 들을 때도 있지만 50세의 ‘늦깎이’ 나이에 시작한 창작활동은 작가에게는 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너무나 ‘무심한’ 독자들의 반응에 간혹 마음이 아플 때도 있지만 창작은 항상 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만큼 내려놓을 수 없다.
작가는 “혼자서 글 쓰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며 “다른 사람들은 글 쓰는 것이 너무나 힘든 작업이라고 하지만 나는 너무나 즐겁다”고 말하고 나이 들어서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문학을 시작한지 20년째이고 70세가 되는 작가는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에 한두 작품이라도 한인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훌륭한 소설을 쓰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서 작가는 40여년 동안 전문의 생활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소재거리를 찾아다니면서 꾸준히 소설 공부를 하고 있다.
작가는 두 달 후 단편소설 모음집 ‘덕수궁 돌담길’을 출판하기 위해서 준비 중에 있다. 이 작품집은 11개의 단편소설을 묶은 것으로 21번째 창작집이 된다. 이번에 내는 창작집은 한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 내과사무실을 두고 있는 연규호씨는 연세대 의대 졸업 후 유학 왔으며, 펜클럽 회원, 미주 한국문협, 소설가협회 회원으로 미주 펜 문학상, 연세 의대 총동창회 공로상, 장한 연세인상 등을 수상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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