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태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장
▶ “불법 반입 문화재 돌려주는 일 계속 노력”
최근 미 정부가 호조태환권 인쇄원판에 이어 대한제국 및 조선시대 국새가 한국전쟁 중에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반환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
조태국(42·사진) 연방 국토안보부 이민관세집행청(ICE) 산하 수사국(HSI) 한국지부장.
조 지부장은 지난 9일 한국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문화재를 반환하는 일은 해당 국가와 정부, 국민과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세계 문화유산 및 과거 문명에 대한 지식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HSI은 “2007년 이후 27개국에 약 7,200점의 문화재를 반환했다”고 덧붙였다.
조 지부장은 “문화재와 예술품의 도난·불법거래는 이들이 대표하는 문화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관습”이며 그만큼 “약탈자들이 귀중한 문화재를 빠르고 쉽게 그리고 은밀히 획득·수송·매매하는 능력은 향상됐다”면서 “HSI의 많은 임무 중 하나는 해외에서 반입된 약탈 문화재를 조사·압수·반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재 불법 이동에서 공조 수사가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9월 호조태환권 인쇄 원판 반환과 얼마 전 대한제국과 조선왕조 국새·어보 반환은 미국 HSI와 한국 문화재청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살 때 미국에 온 그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1994년 HSI에 들어갔으며 원래 주된 수사분야는 마약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다. 이런 그가 조국인 한국으로 와서 한국과 일본의 HSI 수사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되었다. 이 와중에서 불법 문화재 수사와 반환 일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직급은 HSI의 15개 직급 중 2급인 지부장.
그는 “문화재 반환문제는 HSI가 다루는 문제 중에서도 최우선 처리대상(priority)”이라고 밝히고 “그만큼 양국 관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다루는 일은 보람이 크다”면서 “제가 마약수사를 하면서 다룬 사건이 2,000건가량 되지만 이처럼 크게 언론에 보도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크게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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