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하는 엄마를 위해 병상에서 딸의 특별한 고교 졸업식이 열려 마더스 데이를 맞은 지역사회에 뭉클한 감동을 줬다.
4년째 암과 싸우고 있는 달린 서그(47) 여인의 소원은 딸 미건의 고교 졸업을 보는 것이었다. 미건은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자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재학 중인 글렌버니고교에 도움을 요청했다. 학교측은 정식 졸업식이 한달 가량 남았지만 미건 모녀를 위해 앞당겨 병상에서 졸업가운을 입고 약식 졸업식을 갖도록 했다.
지난 8일 비키 플릿 교장이 직접 병상 졸업식에 참석, 미건 만을 위한 기념사를 하자 병상은 눈물바다가 됐다. 시한부 생을 남겨두고 있는 달린은 힘겹게 눈을 떠 딸의 졸업식을 지켜봤다. 미건은 “엄마는 나의 자랑스런 순간을 한시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린은 딸이 졸업장을 받은 지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형사인 부친 스티브는 “졸업식이 아내의 마지막 시간에 평화를 가져다줬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NSA에서 근무했던 달린은 2010년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 달 암세포가 폐와 간, 척추로 번지면서 집에서 마지막 순간을 준비해 왔다. 졸업식에는 조기졸업식을 주선한 크리스틴 케인바치 카운슬러와 클레이턴 컬프 교감 등도 참석했고, 졸업식이 끝나자 모두 병상 주위에 둘러서서 기념촬영도 했다. 스티브는 이 순간 모두가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졸업식 다음날 미건은 프롬 드레스를 입고 엄마 앞에서 ‘시니어 댄스’를 췄다. 이 또한 엄마의 소원 중 하나였다. 그날 밤부터 달린은 호흡 곤란에 들어갔으나 밤새 딸의 손을 꼭 잡고 있었고, 10일 오후 숨을 거뒀다. 스티브는 “아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딸의 손을 쥐고 있었다”며 흐느꼈다.
미건은 마더스 데이에 N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졸업식을 엄마에게 보여줘 기쁘기도 했지만, 그것이 내가 엄마와 함께 하는 마지만 순간인 것을 알기에 슬펐다”고 울먹였다.<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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