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스털링(왼쪽)과 매직 존슨

흑인 비하 발언으로 NBA에서 퇴출된 LA 클리퍼스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이 CNN 방송에 출연해 사과했지만(본보 13일자 보도) 농구스타 출신 매직 존슨에 대해 비난을 늘어놓아 또 다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13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스털링은 12일 밤에 방송된 CNN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매직 존슨에 대해 “여기저기 다니며 수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었고 결국 에이즈에 걸린 인물로 부끄러운 줄 알면 숨어 지낼 텐테…”라고 깎아내리면서 “LA의 어린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존슨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특히 스털링은 존슨이 흑인사회를 위해 기여한 게 별로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자 친구가 존슨과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자 “흑인과 어울려 다니지 말고, 내 경기장에도 흑인을 데려오지 마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250만달러와 NBA 영구 퇴출, 구단주 자격박탈 등의 중징계를 당한 스털링이 이처럼 존슨을 또 한 번 비하하면서 여론은 더 나빠졌다.

이와 관련 매직 존슨은 13일 TMZ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스털링의 말에 불쾌함을 숨기지 않으며 “나는 흑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흑인사회의 리더 중 하나”라며 흑인사회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스털링의 지적에 정면 반박했다.

또 “우리 모두 스털링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세출의 NBA 스타 선수 출신인 존슨은 NBA가 스털링의 구단 지분을 강제 매각하도록 결정하면서 클리퍼스의 새로운 구단주 후보 0순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