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영장 청구에 금수원 ‘폭풍 전야’…신도 1000명 집결
검찰이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인 16일 오전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에서 신도들이 유 전 회장의 영장집행을 막기 위해 정문을 지키고 있다. 2014.05.16.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피신한 곳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안성교회)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는 신도가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검찰이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소환에 불응한 유 전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구원파 신도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금수원 입구를 지키는 ‘인간 바리게이트’는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4배 정도 불어났다.
2m 정도 높이의 회색 입구 철문 안쪽에서 농성 중이던 신도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200명 정도였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 그 수는 800여 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적힌 검정색 현수막이 걸린 철문 뒤쪽으로 열을 맞춰 앉아 찬송가를 부르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는 밖으로 나와 피켓을 들고 "검찰은 부당한 수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나흘째 농성을 이어가는 동안 입구 밖에서 시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 모인 신도 대부분은 30~40대 젊은층 남성으로, 50~60대 중장년층은 간혹 끼어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신도들도 하루종일 5~20명씩 무리를 지어 이곳으로 합류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장기 농성에 대비한 듯 등산복과 운동복 차림에 큰 배낭을 매거나 여행용 가방을 갖고 시설로 들어갔다. 일부는 침낭과 담요를 챙기기도 했고 유모차를 끌고온 신도도 있었다.
경찰은 금수원 입구뿐만이 아니라 안쪽 각 시설에도 200~300명의 신도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들은 주말인 17일 오후 7시 이곳에서 대규모 기도회를 열 예정으로, 전국에서 3000명이 넘는 신도들이 모일 것이라고 했다.
구원파 조계웅 대변인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불공정 수사 중단을 촉구했으며 일부 신도들은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유혈사태는 검찰의 책임이고 순교도 불사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도 A씨는 "유 회장 개인이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신도들은 불공정한 수사로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언론 보도로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몰려 생계마저 위협받는 지경"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유 전 회장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유 전 회장이 불응하자, 체포영장 청구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등 여러 계열사를 경영하면서 수백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배임·탈세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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