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회(회장 강기엽)가 24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문화회관 건립지원금 10억 원의 한국정부 회수 조치를 저지하고 이를 다시 동포사회에 가져 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한인회 이사진들을 포함한 7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설명회에 앞서 강기엽 한인회장은 “한인문화회관건립을 위한 지원금이 몇몇 사람들의 반대로 국고에 회수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동포사회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제고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송하고 총영사관을 항의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례적으로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김영해 전 한인회장과 차형권, 여창동 위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여창동 위원은 이날 설명회 참석에 대해 “그동안 한인회가 주도하는 문화회관건립추진과 관련한 동포 모임에 문추위 관계자들이 제외 되어 유감이었다”며 “한인회로부터 별도의 연락은 받지 못했지만 오늘 모임에는 이해 당사자의 입장에서 동포사회 의견을 경청하고 문추위 차기 회의에 이날 동포들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한인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장들은 해병전우회 김진구 회장 외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의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 지원금이 다시 본국 정부에 회수 된다면 한인이민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서명운동 전개, 총영사관 항의 방문, 본국정부 대통령에게 호소문 발송, 한인회 자체적인 문화회관건립 등의 방법론을 제기했다.
김진구 해병전우회장은 “이런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당사자들 누구 한 사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한인회와 문추위간 당사자들이 서로 더 자주 만나지 않고 의견 조율을 못한 것이 아쉽다”며 지금부터라도 당사자들이 서로 만나는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해 전 한인회장은 “서성갑 전 한인회장과 함께 발족시킨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가 4년여 60여만달러 모금 실적을 올리며 잘 운영되어 왔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강기엽 한인회장이 당선 된 이후부터 분란이 일고 급기야 오늘의 사태에 이른 것에 대해 전임 회장으로서 그리고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전회장은 “강 회장이 한인회장으로서 한인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아량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지금부터라고 한인회와 문추위가 그 설립 취지를 살려 다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정부지원금을 다시 찾아 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엽 한인회장은 이날 설명회를 마치며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회장은 “현재 총영사관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손을 띄려고 하지만 오늘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해 총영사관과 문추위와 다시한번 의논하고 동포들의 염원을 담아 지원금이 절대로 회수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지난해 백기엽 총영사 부임 후 한인회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공방으로 인한 동포사회 분란과 관련해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금 회수 가능성 통보를 받고 이를 두 단체에 알렸다. 아울러 총영사관은 지난해 11월까지 두 단체가 합의해 지원금이 회수되는 불행한 사태를 막아 줄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두 단체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그후 총영사관은 ‘문대양 전 대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3의 단체를 만들어 문화회관건립에 관한 소유권 등기, 모금, 정관작성, 운영 등 모든 일을 담당케 하고 3년 이내에 한인회장이 제3의 단체 위원장을 맡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정안을 두 단체에 제시했다.
이 같은 조정안 발표 이후 정작 문대양 전 대법원장은 위원장직 수락 배경을 묻는 본보의 인터뷰 요청을 고사했고 조정안에 대해 한인회는 수락한 반면 문추위는 조정안과 관련한 추가 질의를 함으로서 양 단체의 기한 내 합의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총영사관측은 22일 현재 한인문화회관건립을 위한 정부지원금 회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강기엽 한인회장(왼쪽)이 24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문화회관건립 정부 지원금 회수 저지를 위한 설명회 개최 경위를 발표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