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1.5m 높이 1.1m$동판에‘강제 성노예 동원’ 내용
워싱턴에 들어서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폭 1.5미터, 높이 1.1미터인 이 기림비에는 일제에 의해 한국과 중국,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네델란드, 동티모르 등의 여성들이 강제로 성노예로 동원됐다는 내용의 동판이 부착돼 있다. 기림비 양쪽에는 날아가는 나비 모양의 벤치가 각각 한 개씩 자리 잡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뒤뜰에 세워져 오는 30일(금) 제막식을 갖는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Comfort Women Memorial Peace Garden)과 관련, 워싱턴정신대대책협의회(이하 정대위)의 김광자 회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한국방문 때 언급한 것처럼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한 성폭행과 같은 인권 침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후세들에게 교육하는 차원에서 기림비를 건립하게 됐다”면서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아직도 발생하고 있는 인신매매, 특히 아동인신매매에 경각심을 보이자는 차원에서 기림비 건립에 큰 관심을 보여 성사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일본의 방해공작을 의식해 기림비 건립이 비밀리에 진행됐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기금도 모금할 수 없었다”면서 “약 50명이 기금을 내고 카운티 측에서 부지를 내 놓아 드디어 제막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기림비 전체 공사는 3-4개월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실 정대위 부회장은 “이번 기림비는 정대위가 지역정부와 협력해, 세계정치 1번지인 워싱턴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설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라면서 “특히 이 기념비는 일반인들에게 오픈되는 카운티 청사 뒤 911 기념비 옆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위안부 역사를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황원균 기림비 건립위원장은 “기림비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것 등을 위해 기금이 필요하다”면서 한인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그레이스 한 울프 헌던 시의원은 건립위 명예위원장으로 지난해 초부터 페어팩스 카운티 측과 정대위의 가교역할을 하며 카운티 부지를 이용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섀론 불로바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은 수퍼바이저들과 함께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제막식에서 기림비 선포문을 발표한다.
또한 이날 제막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6) 할머니가 한국에서 직접 참석한다.
미국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는 2010년 10월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 세워졌고, 2012년에는 뉴욕주 낫소카운티에도 설립됐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는 2013년 7월 해외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소녀상이 제막됐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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