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6.4 지방선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틀 간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투표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공식 선거일을 나흘 앞두고 서울을 제외한 주요 격전지에서의 판세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이 시작되는 29일에 맞물려 공개된 지난 27일까지의 여론조사의 특징은 대체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접전지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서울시장

수도권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와는 최소 1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일보·코리아 리서치의 26~27일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53.1%)가 정몽준 후보(35.3%)를 17.8%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SBS가 26~28일 실시한 조사에서 박원순 후보는 48.7%로, 34.9%를 얻은 정몽준 후보를 13.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 20일 공개된 방송 3사 조사 때보다 1.8%포인트 좁혀졌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50.5%를 얻어 39.6%를 획득한 정몽준 후보를 10.9%포인트 차로 리드했다. 서울신문이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45.5%)가 정 후보(32.7%)를 12.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경기지사

경기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우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와의 격차가 다소 좁혀지는 모양새다.

MBC·SBS 조사에서는 남경필 후보 36.0%, 김진표 후보 34.7%로 초접전을 벌였다. 동아일보·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남경필(38.6%) 후보가 김진표(34.3%) 후보를 4.2%포인트 차로,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남 후보(40.0%)가 김 후보(37.5%)를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인천시장

인천에서도 접전이다. MBC·SBS 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43.9%를 기록해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35.0%)를 8.9%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송영길 후보는 41.4%, 유정복 후보는 39.5%로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송영길 후보는 43.4%, 유정복 후보는 39.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부산·강원에서도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시장

MBC·SBS 조사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 39.8%,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36.9%를 각각 기록했다. 동아일보·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오거돈 후보 41.0%, 서병수 후보 40.2%로 나왔다.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오거돈 42.3%, 서병수 39.3%로 조사됐다.

■강원지사

MBC·SBS 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 41.1%,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 36.3%로 조사됐다. 동아일보·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최문순 후보 39.6%, 최흥집 후보 38.4%를,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최문순 후보 33.7%, 최흥집 후보 31.9%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