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44·텍사스)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공화당의 대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CNN 방송과 AP 통신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전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공화당지도자회의 연차총회의 차기 대권 후보 예비투표(straw poll)에서 득표율 30.33%를 기록해 신경외과 의사 출신 보수 논객 벤 카슨(29.38%)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랜드 폴(51) 연방 상원의원(켄터키·10.43%),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5.06%),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4.90%)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주최 측은 참석 대의원 1천500명 중 3분의 1이 투표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민심의 풍향계 노릇을 해온 예비 투표 결과를 볼 때, 현재 공화당 차기 대선 레이스는 크루즈, 폴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두 의원 모두 당내 보수 강경파 그룹인 티파티(tea party)의 지원을 받고 있어 티파티가 대선 정국에서 태풍의 눈이 될 공산이 커졌다.
티파티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치러진 당내 지명 경선에서 지원 후보가 대거 낙선한 바람에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13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크루즈 의원은 지난해 가을 보수 지지층 모임인 ‘가치관을 지키는 유권자’ 총회 예비 투표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대권 후보 1위를 달렸다.
2011년 상원의원 배지를 단 폴 의원은 올해 3월 보수세력 결집체인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 연차총회 예비투표(Straw Poll)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의원은 공화당지도자회의 연차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이전에 보지 못한 정치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회복과 부활을 바라는 이들의 염원을 모아 이 나라를 발전시키겠다"며 사실상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CNN 방송은 크루즈 의원의 연설이 보수 지지층의 열렬한 환호와 기립 박수 속에 수차례 중단됐다고 소개했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주 텍사스주 공화당 경선에서 주 부지사, 주 법무장관 등 요직에 티파티 후보를 대거 당선시켜 몰락하던 티파티 부활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대통령 선거를 2년 앞두고 신출내기 두 연방 상원의원이 밑바닥에서 엄청난 지지를 몰고 다니는 것과 달리 그간 공화당의 간판으로 여겨진 인물들은 예비투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작년 말 ‘브리지 게이트’로 큰 타격을 입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예비투표에서 고작 득표율 1.11%에 머물러 대권 레이스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는 CPAC 예비투표에서도 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당내 실세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득표율 4.42%로 7위에 턱걸이했다.
2012년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다가 중도 하차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2.3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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