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이후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때문에 지금까지 인종차별주의 논쟁의 한 가운데 서있다. 모택동 시절의 젊은 홍위병 사진을 올리고, 매일 아침 새들백교회 직원들의 일과시작과 비슷한모습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워낙 워렌 목사가 알려진 인물이라, 그 글과 사진은 일파 만파로 퍼져 나갔다. 특히 진보적 성향을 가진 아시아계 기독인들은 워렌목사의 글과 사진이 인종차별주의적이라며 그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워렌목사는 재미삼아 올린 사진 한장에 지나치게 예민한 아시아계 기독인들의 이해 할수 없는반응이라는 짧은 댓글을 남겼다.
그의 “재미삼아”라는 댓글에 홍콩의 한 기독인은 워렌목사의 태도는 자식앞에서 부모를 강간했던 홍위병 모습을 기억하는 중국인들이 용납할 수 없는 자세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이에 대해 워렌 목사는 잘 몰랐다고하며 사진과 글을 지우고, 지금까지 침묵하고있다. 그의 침묵에 대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가 가진 영향력을 고려할때 침묵은 정당하지못한 자세라며 공개사과를 요구하였다. 반면 많은 복음주의 기독인들은 글을 내린 것으로 충분하다며 참된 기독교인의 용서를 실천하라고 반박하고있다. 이에 대해 1.5세 강영아 전도사가, 만약 어느 아시아계 미국인이 독일 나치 청년단의 사진을 올리고 웃자고한 얘기라고 했다면, 과연 그것을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 주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워렌목사의 글과 태도가 얼마나 인종차별주의적인지, 왜 공개사과가 필요한지에 대한 글을 여러 매체에 올렸다. 이 사건은 워렌목사로 대표되는 복음주의 기독교 신앙의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격한 논쟁을 낳았고, 뉴욕타임즈, CNN, MSNBC와 같은 주요 매체들에서 토론의 주제로 삼을 만큼 관심을 얻었다. 필자는 워렌목사 사건은 복음주의 기독교지도자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중의 하나이며, 그 뿌리는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왜곡된 성서 해석과 개인구원만 강조하는 편협한 신학에 있다고 본다.
노예제도를 성서의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축복하였던 백인우월주의가 지금도 복음주의 신앙노선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백인으로서의 혜택은 다 누리면서도,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악에 대해서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차별도 참는 것이 고난과 죽음까지도 견디며 지킨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고 복 받는 길이라고 믿는 것이, 과연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신앙인지 의문스럽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복음주의 신앙의 변호인 역할을 많은 한인 기독인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미국사회의 부정의한 모습에 무관심하거나 침묵으로 동조하면서 기도와 교회생활만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일이라고 믿는 우리들의 모습을 말한다. 우리는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주기도문으로 자주 기도한다. 곧 하나님께서 계신 곳에서 완벽하게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 과 사랑, 공의, 평화가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드린다. 아직 그뜻이 이루어 지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들이 사랑과 정의의 삶을 통해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시려는 일에 초대하고있다. 많은 사회악은 극소수의 불의한 사람들 보다, 불의에 침묵하는 다수의 무관심때문이다. 그래서 2014년은 기도생활과 함께 인종차별, 빈부차, 이민법 개정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 드리는 일에 함께 힘쓰는 해가 되기를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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