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음악을 크게 들으며 하이웨이 1번 을 달리는 기분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해변의 절경을 온통가슴에 눈에 안고 몸과 마음을 가득 가득 아낌없이 채운 다. 내 눈 안에 들어오는 망망한 저 큰 바다. 바다의 사이즈와 내 눈의 사이즈를 생각해 보니 인간에게 자연을 즐기고 다스리게 하신 창조주의 축복을 믿고 느끼고 감사하게 한다. 바다냄새 파도들의 춤 놀이를 즐기며 해변을 달린다. 달리는 차의 볼륨을 최대한 높이니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가 우주를 채운다. 오늘은 악기 중에 악기는 바이올린, 음악가중의 음악인은 바이올리니스트로 결정하며 바하의 바이올린 음악을 맘껏 즐긴다. 엊그제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들은 곡들을 모두다 차에서 들어볼 거대한 계획으로 달린다.
소나타 No.1,2,3, 파르티타 No.1,2,3,의 화려한 매치는 완벽하다. 교회의 올가니스트로 작곡가로 한평생을 바친 바하는 “sacred music and secular music” 즉 성음악과 세속음악의 대치를 느끼게 해주는 깊고 밝고 어둡고 빠르고 느리고의 밸런스 그러나 그의 중심은 반복 리토르넬로의 형식. 다시 본 주제로 돌아왔다. 발전하고 변화해가는 형식 폼, 틀, 등의 변색조. 이 무반주곡들은 바하의 황금기 작품들이다. 음악의 하느님, 그의 작품들은 전문 음악인들이 평생 끼고 사는 바이블이다. 기타로 편곡된 바하의 파르티타는 비 오는 밤을 위한 음악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파르트타는 격렬한 태양 속에 파도 속에 바람 속을 뚫고 가는 음악이다. 파르티타는 느리고 빠른 춤곡들의 모둠이다.
손가락으로 튕기는 것과 활로 그어대는 차이. 악기의 몸통은 기타가 바이올린보다 크나 흘려 나오는 강약의 흐름과 색감, 어떻게 한활 속에 무지개 같은 층을 만들까? 색깔 만들기로는 야샤 하이펫츠가 최고다. 12살 때부터 무대에 선 그의 연주 기록을 본다면 다들 놀란다. 바이올린의 귀재, 아니 신들린 테크닉보다 더 생명의 소리가 시들지 않고 이렇게 오래 피어있을 상상까지 사람들은 감히 짐작 했을까?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Great Performers Series에서는 Christian Tetslaff가 무반주 소나타3곡 파르티타 3곡으로 독주회를 가졌다.
“바하는 연주하면 연주할수록 또 다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무궁무진한 음악의 영혼을 만들어간다”고 그는 말한다. 아니 야샤 하이펫츠가 그렇게 말했고 자신의 도전도 그 뜻으로. 심포니와 바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믿기 어려운 테크닉의 어려운 곡을 기차게 연주해 냈다. 그도 연주자의 황금기를 만난 것 같다.
하이웨이 1번의 바닷가를 달리며 그리스영화 “페드라”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난다. 안소니 파킨스가 그의 애마 스포츠카를 타고 바하의 Toccata and Fugue in D minor를 들으며 그의 사랑을, 이별을 바다에 던지며 소리친다. 너무 완벽한 세바스챤 바하의 음악을 자신의 비련과 함께 비아냥거리며 그의 절규를 음악 속으로 던지며 애마와 함께 바다 속으로 세상을 지워버린다. 생각이 조금 더 번져나가 바닷가에 “하...ㄴ”이 더 진하게 번져있다. 출렁이는 바다와 함께 한이 출렁인다. 그곳에 바하의 위로가 있다면 바닷가를 신나게 달리며 바하의 음악을 천지가 울리도록 크게 듣고 끝까지 또 들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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