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들린 선방 퍼레이드로 브라질과 0-0
▶ A조서 나란히 1승1무, 골득실차로 2위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후반 41분 브라질 티아고 실바(오른쪽 22번 앞쪽)의 강력한 헤딩슛을 동물적인 반응으로 막아내고 있다.
골 잔치가 펼쳐지고 있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이틀 연속으로 0-0 게임이 나왔다. 조별리그 A조에서 나란히 서전 승리를 따냈던 멕시코와 개최국 브라질은 17일 포르탈리자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내내팬들이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치열한 격전을 펼쳤으나 양팀 모두 득점에 실패한 채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이들은 나란히 승점 4(1승1무)를 기록했고 골득실에서 1골 앞선 브라질이 조 선두를 유지했다.
똑같은 0-0 스코어였지만 팬들의 야유가 터질 만큼 지루하기만 했던 전날이란과 나이지리아의 F조 경기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고 해도 좋을 경기였다. 골만 들어가지 않았을 뿐 박진감에선 최소 서너 골을 주고받은 경기보다 못할 것이 없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수퍼스타 네이마르를 앞세워 시종 멕시코 문전을 두들겼으나 3~4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낸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메모’ 오초아의 벽을 뚫지 못했다. 오초아는 후반 41분 골문 바로 앞에서 네이마르의 프리킥을 받은 티아고실바의 파워풀한 헤딩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는 등 이날 몇 차례 브라질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 이날 멕시코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경기 초반은 브라질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브라질은 미드필드부터 완전히 볼을 장악하고 계속해서 멕시코를 몰아쳤고 멕시코는 제대로 볼을 유지하기도 급급했다. 간간히 역습과 중거리슛에 의존, 브라질의 공세를 견제하는 수준이었다.
브라질은 하지만 오초아가 지키는멕시코 골문을 열 수 없었다. 이날 오초아는 말 그대로 ‘신들린’ 수문장이었다. 전반 26분 다니 알베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문전에서 네이마르가 솟구쳐오르며 강력한 헤딩으로 연결했고 볼은 왼쪽 골대 바로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으나 번개처럼 몸을 날린 오초아의 손끝에 걸렸다. 골라인 테크날로지 판독결과 볼은 골라인을 절반이상 넘어가는 순간 오초아의 손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브라질은 다시 한 번 오초아의 벽에 막혀 땅을쳤다. 파울리뉴가 골문 바로 앞에서 단독찬스를 잡았으나 그의 슈팅은 오초아의 벽을 뚫지 못했다.
후반들어 멕시코는 활기를 찾았고 후반 10분 호세 바스케스의 강력한중거리슛으로 브라질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브라질의 창은 여전히 날카로웠고 멕시코는 24분또 다시 오초아의 동물적 선방으로 위기를 넘겨야 했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알베스의 크로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가슴 트래핑 후 강력한 왼발슛을 뿜었으나 오초아는 팔을 낼 틈도 없이 몸으로 샷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날 오초아의 가장 결정적인 세이브는 후반 41분에 나왔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네이마르가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리자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티아고 실바가 쇄도하며 골문 5야드 앞에서 강력한 헤딩슛을 꽂았다. 거의 99% 골이라고 확신했던 순간이었으나 이날 오초아는 그야말로 ‘신의 손’이었다. 동물적인 반응으로 볼을 막아냈고 멕시코는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길수 있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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