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가족관계에서 부모와 자식관계는 각자의 역할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 아버지는 통솔력을 갖고 가족의 경제를 책임지며 어머니는 가족의 모든 필요를 돌보며 자녀는 부모에 순종하고 학업에 정진하며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표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이민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언어·문화적 차이에서 서로 대화가 단절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세대차에서 오는 불화와 갈등으로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살기를 원하게 되며 끊임없는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부모로부터의 강한 통제나 지나게 높은 기대와 관심은 자녀에게 좌절감과 수동적인 태도로 나타나거나 잠재된 분노로 인해 공격적이고 반항적으로, 때로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그리고 주체성 혼란도 경험하게 된다.
부모로부터 유교적인 가풍과 미국사회에서의 교육의 상반되는 가치관 안에서 우리 자녀들은 혼란스럽고 힘든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 자신의 주체성에 대해 또한 고민하게 된다. 결국 우리 자녀는 미국에서 태어났어도 아시안이며 미국사회에서 원하지 않는 차별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 정서와 한국 부모의 정서를 받아들여 건강한 자기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모는 ▲2세의 적응과정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필요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성품을 길러주도록 노력하며 ▲한국 문화나 전통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며 ▲자녀와의 대화를 성적이 아닌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관계를 관심 있게 듣고 ▲자녀에게 죄책감이나 의무감을 강요하지 않으며 ▲자녀가 혹시 가까이 오려 하지 않거나 멀리 떨어져 있기를 원한다면 그러한 점에 대해 속상해 하기 보다는 자식의 뜻을 존중해 주며 ▲부모의 지속적인 요구로 인해 자녀가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의심하지 않도록 배려하며 ▲자식과의 관계에서 자식의 행복추구와 가족에 대한 상호보완의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의 조언이다.
최명자 심리치료사는 “자식이 나와 동일한 인격이 아니며 자신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별개의 인격체임을 인정하는 것이 자녀교육 성공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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