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창건...절 재정 어려워 총회서 사실상 폐사 결정
워싱턴 지역 불교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대한불교조계종 워싱턴 보림사가 사실상 문을 닫았다. 1984년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 개창한 이래 30년 만에 폐사(閉寺)된 것이다.
지난 5월2일 경암 주지 스님이 입적한 후 절의 진로문제로 고민해온 보림사는 22일 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총회를 주재한 해인 스님(메릴랜드 무량사 주지)은 24일 “절의 재정상황이 너무 어려워 더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어 문을 닫기로 했다”며 “만일 보림사를 계속 지키고 싶은 분들이 있어 재정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 2주 내에 연락을 달라는 편지를 신도들에 보냈다”고 밝혔다.
해인 스님은 고 경암 스님의 상좌승이었으며 보림사 이사다. 경암 스님이 남긴 유서에서 보림사 및 기타 유산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한다.
해인 스님은 “보림사를 책임질 분이 나서지 않으면 매각 쪽으로 갈 것”이라며 “비록 보림사 건물은 없어지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경암 스님의 정신은 지켜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인 스님에 따르면 보림사는 2006년에 빌린 커머셜 론으로 인해 매달 6,842달러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2016년에는 원금인 58만 달러를 모두 상환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경암 스님 생전인 지난해부터 현재의 페어팩스 도량을 매각하고 헤이마켓 등 변방으로 옮기기 위한 계획을 추진해왔었다.
이날 보림사에서 열린 총회에는 약 15-20명이 참석했으며 경암 스님 사후에 해인 스님 측과 갈등을 빚어온 신도회의 주재웅 회장(주원광 법사) 등은 불참했다.
워싱턴 보림사는 1982년 3월 도미한 경암 스님이 84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창건했으며 1989년 2월 현재의 페어팩스 도량을 매입해 이주했다. 98년 천불전 법당을 완공했으며 워싱턴 지역 불교계의 대표 사찰 역할을 해왔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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