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 0-1 패했으나 2위로 조별리그 통과
▶ 포르투갈, 가나 2-1로 꺾어 미국 ‘어시스트’
미국의 골키퍼 팀 하워드(오른쪽)와 센터백 오마 곤잘레스가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미국 축구가 독일 전차군단의 높은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으나 자타공인 최고 ‘죽음의 조’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26일 브라질 헤시페에서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 3차전에서 미국은 독일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동시에 벌어진 경기에서포르투갈이 가나를 2-1로 꺾으면서 미국(1승1무1패)은 독일(2승1무)에 이어 G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르투갈도 1승1무1패로 미국과 승점은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3위로 밀리며 탈락했고 가나(1무2패)가 조 최하위가 됐다.
이로써 미국은 16강전에서 H조 1위인 벨기에와 다음달 1일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독일은 30일 H조 2위인 알제리와 격돌한다.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종료 직전 놓치는 바람에 16강 진출 확정을 미뤄야 했던 미국은 이날 독일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해 자력으로 축배를 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가나를 잡아준 덕에 16강 축배를 드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인 독일은 이날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뮐러는 자신의 이번 대회 4호 골로 네이마르(브라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득점부문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4년전 남아공월드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는 통산 월드컵 9경기에서 9골을 터뜨려 ‘게임당 한 골’이라는 경이적인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미국은 초반부터 독일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양팀 모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비기기 경기는 없었다. 독일은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고 미국도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면서도 찬스가 오면 바로 역습에 나서며 받아쳤으나 독일 수비진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독일은 후반시작과 동시에 15골로 월드컵 역대 최다 골 타이를 이룬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를 교체 투입했고 10분만에 결승골을 뽑았다. 오른쪽 짧은 코너킥 상황에서 넘어온 크로스를퍼 머터세커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를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가 넘어지며 쳐냈으나 뒤쪽에서 볼을 잡은 뮐러가 반대쪽 골포스트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정확한 슈팅으로 미국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동시에 진행되던 가나-포르투갈전이 1-1로 이어지면서 가나가 승리할 경우 탈락한다는 조바심에 시달려야 했던 미국은 후반 종반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로 2-1로 앞서가면서 비로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고 후반 막판엔 잇달아 결정적인 동점 찬스를 만들어냈으나끝내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해 한 골차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가나-포르투갈전이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나면서 패배의 아픔은 바로 16강 진출의 기쁨에 묻혀 느낄 수 없게 됐다.
한편 포르투갈은 가나와의 최종전에서 전반 31분 미겔 벨로주의 왼쪽크로스가 걷어내려던 수비수 존 보예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에 꽂히는 자책골이 되면서 리드를 잡았고 후반 12분 가나의 아사모아 지안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5분 가나 골키퍼가 펀칭한 공을 골 지역정면에서 호날두가 왼발로 차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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