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6일은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가발생한 지 만 년1째 된 날이었습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주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대한민국 국적항공기의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을 TV 화면을 통해 보면서미주한인들은 피해자들을 걱정했고한편으로는 우리의 모국 한국을 향한미국 주류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걱정했습니다. 모국의 문화와 발전상이 그민족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한인들로서는 당연한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사고직후 생명을 내걸고 승객들을 구한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의 헌신이 전해졌고, 이로인해 희생자수를 크게 줄일수 있었다는 주류언론들의 찬사섞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미주한인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옷가지나 세면도구등을 챙겨 피해자들이 입원한 도처의 병원을 찾아다닌 지역 한인들과 수습을위해 동분서주한 총영사관 직원들의노고도 한국의 실추된 이미지를 희석시키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당시 승무원들의 승객구조 상황을 단순히 ‘ 누구나닥치면 할 수 있었던 일’로 치부하고넘어 가기에는 너무나 큰 헌신을 보였습니다. 물론 승무원들의 의무가 승객들의 안전과 대피를 우선한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안전보다 승객을 먼저구했던 당시 승무원들의 희생정신은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득세하는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감동을 주기도했습니다.
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하지만언제 어디서나 예고없이 발생할 수도있습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아시아나항공의 처벌에 관한 소식에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달 말 “ 아시아나 항공기의 사고원인은 조종사 과실과 자동조종 장치 시스템의 복잡성”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발표직후 한국언론에 “ 아시아나항공인천~샌프란시스코노선 최대 90일운항정지 가능성”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한국의 관계당국에서 노선 운항정지 처벌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고 항공사를 두둔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고당시 상황에서 배울점과 그에 대한 제도개선, 대안마련등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남아있는데 형식에 의거한 처벌만 내려진다면 ‘사고재발, 처벌’이라는 악순환만 계속될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운항정지라는 중징계처벌이 내려질 경우, 이에 따른 불편은 애꿎은지역 한인들이 고스란히 겪어야 한다는 점도 반드시 감안돼야 할 것입니다.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로 적지않은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겼습니다.
그 피해자들의 슬픔에 보답하는 길은 사고없는 아시아나항공으로 거듭태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주 2백 50만 동포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가혹한 처벌보다한번 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미주한인들은 기업을 죽이는처벌보다 기업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덧붙여 한국의 국가경쟁력, 미주한인사회의 자긍심등도 깊이 고려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명한 후속조치로 아시아나항공이이번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거듭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년 전 사고수습을 위해 발벗고 나섰던 SF한인회, 총영사관및 샌프란시스코시(Edwin Lee시장), 경찰, 소방국에 사고 1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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