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에 피살 DC 오순일씨 주민들 애도물결
워싱턴포스트 “지역사회, 마음 아파해”보도
지난 4일 2인조 흑인 남성 권총 강도에 구타당해 8일 숨진 오순일 씨<76·본보 9일자 1면 보도, 10일자 3면 보도> 사망소식에 지역주민들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자 메트로 1면과 8면 기사를 통해 오 씨의 사망에 지역사회도 마음 아파하고 있음을 알렸다.
워싱턴 포스트가 게재한 사진에 한 아이는 종이에 꽃과 하트 모양을 그린 후 “나는 내게 캔디와 아이스크림을 준 당신을 사랑한다”고 썼다.
오 씨는 부인 오순애 씨와 함께 DC 노스웨스트의 콜로라도 애니뷰 선상에 위치한 골드 코너 그로서리 & 델리를 20년 이상 운영해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이들이 돈이 좀 모자라도 아이스크림을 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가게는 지역주민들이 풋볼을 이야기하고 복권 게임을 하는 마을 회관과 같은 장소였다고 한다.
예비역 육군 중령인 마빈 존스(49) 씨는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항상 그곳에 가면 그가 있었는데 그가 있지 않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존스 씨는 이어 “오 씨는 매일 아침 언제 승진하느냐며 나의 계급으로 농담을 했다”면서 “그는 나를 대령으로 불렀다”고 회고했다.
지역주민들은 “당신은 이 동네의 빛이었다”고 쓴 후 서명을 하기도 했다.
많은 지역 주민들은 그를 ‘아버지(Pop)’로 불렀고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였다.
20여년 이상 오 씨 가게를 이용했다는 세바 블랙니 씨는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아이들과 가게를 들렀던 것을 회상하며 “오 씨는 좋았고 그의 부인은 더 좋았다”면서 “오 씨 부부는 돈이 모자라면 약속만으로도 물건을 팔았다”고 말했다.
굳게 잠긴 가게 문 앞은 사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조화들로 가득 찼다.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5시 3분 오 씨 부부가 운영하는 그로서리에서 발생했다. 2인조 흑인 강도는 복면을 쓰고 들어와 오 씨와 부인을 폭행하고 현금 3천 달러를 강탈해 달아났다.
당시 범행에 사용된 차량은 발견됐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 사건에는 현재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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