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버튼 안 누르고 떠난 사이 현금 빠져나가
며칠 전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은행 지점을 찾았던 한인 P씨는 ATM에서 현금을 찾은 뒤 귀가했다가 누군가에 의해 500달러가 인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ATM에서 비밀번호가 노출된 데다 거래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P씨는 “저녁 늦게 급한 현금이 필요해 가까운 ATM 기기를 찾았는데 옆에 서있던 히스패닉 남성이 거래하는 장면을 몰래 지켜보는 것을 느껴 현금을 인출하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며 “워낙 급하게 자리를 피해다 보니 거래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거래 종료가 되지 않는 내 계좌에서 훔쳐본 비밀번호를 누르고 500달러를 꺼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쉽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ATM 기기에서 타인에게 비밀번호를 노출당해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P씨는 은행 측에 피해보상을 문의했으나 은행 측이 P씨의 피해가 지점 ATM 기기의 작동오류가 아니라 거래종료를 하지 않은 과실에 따른 사고로 판단하고 보상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
경찰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 ATM 기기 또는 편의점과 주유소 등지에 설치된 소형 ATM 기기를 사용하다 카드 비밀번호 또는 카드정보를 통째로 도난당해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ATM 기기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비밀번호 관리에 유념해야 하며 거래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거래종료 버튼을 누르고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국 측은 ATM 기기를 사용할 경우 ▲비밀번호를 타인에게 노출당하지 않도록 잘 가리고 누를 것 ▲거래를 마친 후 영수증을 출력해 아무데나 버리지 말 것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된 ATM 기기를 피할 것 ▲은행에 따라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 자동알람 설정을 해 둘 것 ▲카드 거래내역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의심스러운 사용이 포착될 경우 즉시 은행에 신고할 것 등을 주의사항으로 권고했다.
한편 최근 워싱턴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ATM 기기나 주유소 주유기 등에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의 저장 정보를 몰래 빼돌릴 수 있는 ‘스키머’ 장치를 해놓고 개인 신용정보 도용을 노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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