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유학해 이공계 박사학위를 받은 한인들 10명 중 4-5명은 귀국 대신 미국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이공계 박사들이 한국행 대신에 미국에서 직장을 얻어 눌러 앉겠다는 수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학재단(NSF)의 ‘과학엔지니어링 지표 2014’에 따르면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서 미국에 머물겠다고 응답한 한인이 2008∼2011년 44.6%를 기록했다.
NSF의 2010년 통계도 미국서 이공계 대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인 중 미국 내 체류를 희망한 비율은 1996~1999년 30.4%에서 2004~2007년 43.1%로 높아졌다.
이처럼 ‘박사급 두뇌’들이 귀국을 꺼리는 것은 적절한 직업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이공계 박사들이 선호하는 대학교수나 정부 연구소에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인맥이나 학맥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취업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한국기업의 권위적인 사내문화, 노동의 강도, 정착과 자녀 교육 문제 등도 이들을 미국에 붙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워싱턴 지역의 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A씨는 “막상 한국으로 가려 해도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도 쉽지 않고 대기업의 경우 일도 힘들며 직장 분위기도 상명하복 식이 많아 망설여진다”며 “더군다나 비싼 주거비에 아이들 교육 문제가 걸려 미국에 남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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