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 예고 빗나가 ‘특수 실종’ 재고 어쩌나
▶ 이불·만두·호빵 등 되레 간절기 상품 잘나가
기온이 오락가락하면서 한인 업소들의 냉방용품 판매가 예년에 비해 시원치 않다. 한 가정용품 업소에 진열된 선풍기들.
“날씨가 이러니 여름장사 맥 빠지네요”
선선한 여름 날씨가 한인 소매업소들의 여름 매출도 식게 만들고 있다. 올 여름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믿고 일찌감치 여름 주력상품 준비를 마친 한인 업소들은‘더위 특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예년보다 선선한 날씨로 여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선풍기, 에어컨 등 여름상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더욱 울상이다.
한창 ‘불티나게’ 팔려 나가야 할 제품의 물량이 도통 빠지질 않기 때문. 보통 7월 중순에는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용품의 물량이 반 이상 나가서 더 들여놓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오히려 재고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올해 여름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작년보다 냉방용품의 물량을 1.5배 늘렸는데 정작 더위가 아니라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5월 반짝 더위에는 하루에 150대까지 나가던 선풍기와 에어컨이 요즘에는 하루 판매가 많아야 20~30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이 끝나야 본격적으로 판매에 속도가 붙는 간절기 상품은 오히려 찾는 손길이 늘었다.
정스프라이스센타의 박정수 매니저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진 날씨로 선풍기 대신 이불을 찾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예년 여름에 비해 간절기 이불의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추가로 물량을 들여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선한 날씨는 한인마켓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날씨가 더워져야 잘 나가는 여름 아이템의 매출이 도통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이스크림과 냉면, 차가운 음료와 맥주 등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는 여름상품의 매출이 예년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 마켓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갤러리아 마켓은 아이스크림 매출이 지난해보다 25%가 줄었다. 여름마다 날개 돋친 듯 팔리던 냉면과 맥주 판매도 주춤해졌다. 때문에 8월 말까지 아이스크림과 맥주류의 할인 폭과 종류를 넓히고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 마켓의 정상훈 매니저는 “여름에는 무더워야 여름상품 판매가 뚜렷해지고 장사가 잘 되는데 요즘은 날씨가 애매해서 도통 상품판매도 감을 잡을 수가 없다”며 “다행히 만두나 우동 등의 판매가 늘고 심지어 호빵도 예년 여름에 비해 찾는 손님이 많아 여름상품에서 빠진 매상을 그나마 보충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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