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수배’ 김엄마·유씨 운전기사 5월 말 이후 행방 묘연
▶ 검찰 ‘빨리 자수하라’ 경고…시신 근처 발견 가방에 돈 없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으로 확인되면서 핵심 조력자 2명과 도피자금 20억원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유씨 부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핵심 조력자 3명을 공개수배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부에서 각각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씨와 ‘신엄마’로 불리는 신명희(64·여·구속 기소)씨의 딸 박수경(34)씨,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6)씨다.
검찰은 김씨와 양씨가 유씨를, 박씨가 유씨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각각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유씨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49·구속 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체포된 5월 27일 이후부터 유씨가 모습을 드러낸 순천과 해남 지역의 도피조를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수원 내에서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도피조 인력 배치, 검·경 동향 파악 등 유씨 도피 공작과 관련한 모든 일을 김씨가 맡아 진행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양씨는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20여일 간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에 대해 알려주며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 수배됐다.
특히 검찰은 5월 29일 전북 전주에서 발견된 유 전 회장의 도주 차량을 양씨가 운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양씨는 전주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해 2차례 김씨에게 유씨의 상황을 보고했다.
유씨가 6월 12일 홀로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사망 당시에는 이들 핵심 도피조와 따로 떨어져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
지휘총책인 김씨는 순천 도피조를 지휘하다가 직접 합류, 유씨와 가까운 거리에서 도피를 도왔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양씨는 5월 29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승용차를 버려둔 채 다른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안성 인근으로 잠입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이 다른 구원파 신도 집이나 영농조합에 숨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찰과 함께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양씨와 김씨를 체포해 언제까지 유씨와 함께 있었는지, 그때 유씨의 상태는 어땠는지 등의 진술을 받아야 한다"며 "빨리 자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씨가 도피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20억원의 행방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유씨가 반백골의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근처에서 발견된 가방에 현금은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씨가 현금 20억원가량을 여행용 가방에 넣고 다니며 도피 생활한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유씨가 5월 4일께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주변의 토지와 건물을 현금 2억5천만원에 매입할 당시 여행용 가방에서 현금 2억5천만원을 직접 꺼내 매입대금을 치렀다는 진술을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확보했다.
당시 여행용 가방의 크기로 추정할 때 유씨가 지닌 현금액수는 2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으로서는 유씨가 부동산 매입대금을 치를 때 갖고 있던 여행용 가방과 시신 옆에서 발견된 가방이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돈 행방과 관련, 누군가 유씨의 돈을 노리고 살해한 뒤 도주했거나 도피 중 분실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대검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 수사를 담당하는 순천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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