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여객기 인근서 미사일 폭발한듯…잔해 형태 엔진폭발과 달라’
피격 말레이기 사고현장
’벌집처럼 작은 구멍들이 뚫린 동체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우크라이나에서 지난주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미사일이 기체를 직접 타격하는 공격을 받은 게 아니라, 미사일이 비행기 아래 쪽에서 폭발해 그 파편들이 기체를 파고드는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산산조각 난 동체의 사진들과 군사전문기관인 IHS제인의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이같은 가설을 제시했다.
46파운드(약 21kg)의 고성능 폭발물이 실린 미사일이 여객기 아래 쪽으로 100∼300피트(30∼90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 ‘파편구름(shrapnel cloud)’을 만들었고 파편 하나하나가 엄청난 속력으로 기체로 돌진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폭발로 고도 3만3천피트에서 비행하던 여객기는 먼저 크게 흔들렸고, 이어 벌집을 연상시키는 작은 구멍들이 동체에 뚫리면서 곧바로 분해되듯 조각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미사일 파편의 흔적인 작은 구멍들과 더불어 동체의 외장 페인트가 군데군데 부풀어오른 것은 초음속미사일인 러시아제 SA-11 미사일에서처럼 장착된 탄두가 산산조각 나는 공격이 남기는 형태라는 지적이다.
IHS제인의 분석가인 리드 포스터는 동체의 구멍들에 대해 "기체의 외부로부터 내부로 종류가 다른 물체가 들어왔다는 증거"라며 "구멍 주변의 알루미늄의 형태나 부풀어오른 페인트로 볼 때 그렇다"고 말했다.
포스터는 이는 비행기의 엔진 폭발시 볼 수 없는 형태라고 말했다.
엔진 폭발시 동체는 더 길고, 가늘고, 사선의 형태로 파손된다는 것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SA-11 미사일이 길이 18피트(5.5m)에 무게 1천500파운드(680kg)의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미사일은 옛 소련 시절에 당시 러시아 기술진이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서방의 전투기를 공격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이 미사일이 만드는 ‘파편구름’을 가까스로 피하더라도, 파편 하나가 전투기의 엔진, 연료와 유압장치 정도는 파손시키기 충분한데 여객기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피격사건과 관련해 ‘회유와 협박’을 동시에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심야 성명을 통해 ‘유화적 발언’을 한 것과, 우크라이나 반군이 피격 여객기의 블랙박스와 희생자 시신을 인도한 것이 꼽혔다.
반면 러시아군 장성들이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증거를 제시할 것을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거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은 이와 상반되는 행동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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