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 제섭의 빌 정씨 도둑, 차 버리고 도망
60대 한인이 자신의 집에 침입한 도둑을 쫒아 자동차 추격전을 벌여 화제다.
메릴랜드 제섭에 거주하는 빌 정(65)씨는 23일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오전 10시경 아내의 부탁을 받고 물건을 챙기러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정씨는 수상한 인기척에 도둑이 침입했음을 느끼고 일단 집 밖으로 피했다. 얼마 후 도둑 역시 금품을 챙겨 집 밖으로 나왔다.
정씨는 도둑이 한 명 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부엌에서 챙겨 나왔던 칼로 도둑을 위협하며 “꼼짝마”라고 소리쳤다. 놀란 도둑은 담을 넘어 주차된 차에 올라 도주하기 시작했다. 정씨 역시 차에 올라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며 범인의 차량을 따라갔다. 경찰은 “위험하니 집에 대기하라”고 했지만 정씨는 도둑을 계속 쫓았다.
198번 도로 남쪽 방향으로 도주하던 차량은 인근의 애큐라 딜러로 진입해 U턴을 시도하다 뒤따르던 정씨의 차량과 맞닥뜨렸다. 그제서야 정씨가 자신을 추격하는 것을 알아차린 도둑은 허둥지둥 역주행 운전을 시도하다 접촉사고를 냈고 그 뒤에 바짝 붙어 멈춘 정씨의 차 때문에 꼼짝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
도둑과 정씨는 차에서 내려 대치상황이 벌어졌고 도둑은 정씨 집에서 훔친 물건들을 차 밖으로 내던지며 “돌려줬으니 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씨가 “꼼짝 말라”며 차를 움직이지 않자 도둑은 어쩔 수 없이 반대편으로 뛰어 달아났다.
뒤늦게 도착한 경찰은 도둑이 버리고 달아난 차량에서 정씨 집 이외 여러 곳에서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금품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문작업 등을 실시하고 정씨가 찍은 도둑의 사진을 토대로 현재 도둑의 행적을 쫓고 있다.
한국에서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던 정씨는 “도둑이 침입한 것을 처음 느꼈을 때는 당황했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내가 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찰이 좀 더 일찍 도착했다면 잡을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92년도에 이민 온 빌 정씨는 현재 건축자재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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