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90대 노인들의 노익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애나폴리스에 사는 찰리 보일 옹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교에서 열린 미국 육상 매스터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첫 90대 남성 계주팀의 일원이다. 5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4x100 미터 계주, 4x400 미터 계주, 4x800 미터 계주 등 3개 경기에 출전했다. 이 팀은 매 경기마다 종착선을 통과, 최고령팀으로서 3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아칸소의 찰스 로스(91)가 구성한 이 팀에는 최고령인 챔피언 골디(97, 뉴저지)를 비롯 올빌 로저스(96, 달라스), 로이 잉글러트(92, VA 스프링필드)와 막내인 보일 옹이 참여하고 있다.
로스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3달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며 “일면식도 없던 팀원들을 온라인 등을 통해 지난 수년간의 경기기록을 검토한 뒤 전화를 걸어 팀에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팀원들에게 ‘베이비’로 불리는 보일 옹은 “90세 이상 팀은 사상 처음”이라며, “우리는 기록을 깨트린 게 아니라 수립했고, 이제 누구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일 옹은 “사상 첫 도전이기 때문에 굳이 뛸 필요가 없었다”며 “우리 중 누구도 뛰다가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팀은 로스, 로저스, 잉글러트, 골디가 출전한 4x100에서 2분22초37, 전원이 출전한 4x400에서는 12분41초69, 4x800에서는 28분17초10의 기록을 세웠다. 보일 옹은 “우리에게는 마치 2마일 거리처럼 느껴졌다”며 “관중들은 마치 잔디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보일 옹은 과거 이 대회 경보 종목 80-84세부와 85-89세부에서 우승한 바 있고, 실내 3K와 5K 경보에서는 미국 신기록을 세운 실력자이다. 시니어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딴 바 있다. 해군 소속으로 세계2차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1995년 은퇴했고, 사별한 부인과 네 아들 및 9명의 손자녀를 뒀다.
이와 달리 콜럼비아에서 평생 시민운동을 한 비비안 ‘밀리’ 베일리(96) 할머니는 최근 오랫동안 간직한 소원을 풀었다. 오토바이의 사이트카에 탑승해 도로를 질주한 것.
할머니의 소원은 제섭에서 밥스 BMW를 운영하는 밥 헤닉에 의해 이뤄졌다. 북미에서 단 두 대 있다는 스위스산 1997년형 노란색 GG듀토 오토바이와 사이드카를 갖고 있는 헤닉은 7-8년 전 할머니의 소원을 듣고 기꺼이 탑승을 제공하기로 결심, 망설이는 할머니를 설득했다.
할머니는 사이드카를 타고 사익스빌의 친구집을 방문했다. 헤닉은 시속 45마일로 오토바이를 몰며 할머니가 주변 풍경을 감상하도록 했다.
할머니는 “이번 탑승은 내 생애에서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는 1988년 런던에서 덜레스 공항까지 초음속제트여객기인 콩코드를 탄 것이다.
할머니가 하워드카운티경찰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카운티경찰국장이던 제임스 로비 주상원의원은 “왜 밀리가 직접 몰지 않았느냐”고 조크를 던지고 “할머니는 매우 활동적이고 모든 사람을 알며, 여전히 자동차를 운전하는 활기찬 여성”이라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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