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플루 이후 처음, 환자치료 큰 진전 없어
▶ WHO ‘비상사태’ 심의
미국 보건당국이 에볼라 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렸다.
톰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이지리아로 번지고 있고 대량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에볼라 경보를 1~6단계 중 최고 수준인 ‘레벨 1’로 격상했다고 6일 밝혔다. CDC가 전염성 질환 경고를 레벨 1로 올린 것은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을 격리치료 중인 에모리대학 감염병동의 제이 바키 박사는 7일 이들의 상태와 관련, “아직까지 놀랄 만한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감염된 의사 켄트 브랜틀리(33)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59)은 미국으로 송환되기 전 실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Zmapp)을 투여 받고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각 지난 2일과 5일 특별기편으로 귀국해 에모리대의 전염병 환자 특별격리 병실에 입원했다.
이처럼 에볼라 감염방지와 환자 치료를 위한 돌파구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에 이어 7일에도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의 선포 여부를 결정할 긴급위원회의를 열었다.
아프리카 우간다 보건장관 출신인 샘 자람바 박사를 위원장, 스위스 취리히 대학 로버트 스테판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한 에볼라 긴급위원회는 8일 오전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일 에볼라 바이러스 국가 간 전파 우려가 크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면 PHEIC를 선언하고 여행 자제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에게 권고안을 제시하게 된다.
WHO는 아직 검증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에볼라의 치료를 위해 실험단계인 치료제를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다음 주 초 의료 윤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50여개 아프리카 국가 간의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실험용 치료제를 진원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 공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미국 정부는 일본 후지필름이 개발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단계의 치료제를 조기 사용할 수 있도록 동물실험이 끝나면 신속 승인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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