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지역에 12일 내린 집중호우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겨 폐쇄되고, 구조 요청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BWI국제공항에서 측정한 강우량은 일일 강우령 역대 5위로, 오후 2시 현재 5인치 가까운 비가 내려 1955년 8월 12일 4.91인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브룩클린 파크, 린티컴, 글렌버니, 던닥 및 볼티모어카운티 남동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발생했다.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은 긴급통제센터를 일부 가동, 소방국과 경찰국, 교통국 및 공공사업국이 공조해 비상상황에 대처하도록 했다.
시소방국은 브룩클린의 웨스트 파탑스코 애비뉴와 포티 스트릿 인근에서 물에 갇힌 차량에서 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하버병원 인근 하노버 스트릿과 리드버드 애비뉴 코너에서도 3명, 시 남동부의 노스 포인트 로드와 케인 스트릿 교차지점에서도 물에 잠긴 차량 위에 있던 3명을 각각 구조했다.
고속도로도 통행이 제한됐다. I-95는 이스트 맥코마스 스트릿 인근 남향 도로, 295번은 195번 인근이 물에 잠겼다. 295번은 895번과 웨스트포트 출구 구간에서 양방향 모두 폐쇄됐다.
비로 인해 이날 밤 열릴 예정이던 오리올스와 양키스와의 경기도 무기연기됐고, 글렌버니의 주차량국(MVA) 청사도 홍수로 인해 문을 닫았다.
이날 집중호우로 인해 앤아룬델카운티 북쪽에서 물에 고립돼 구조 요청이 잇따랐다고 카운티소방국이 밝혔다. 구조 요청은 오후 1시 15분께 시작됐고,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많았다.
러스 데이비스 소방국대변인은 구조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로 린티컴, 브룩클린 파크, 글렌버니에서 신고가 몰렸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특히 볼티모어 애나폴리스 블러바드와 돌시 로드, 벨 그로브 로드에서 신고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BWI 국제공항에서 측정된 강우량은 6인치가 넘었다. 데이비스는 “비가 배수로가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인명피해나 긴박한 위험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들은 우회하기도 했다. 소방국은 이 지역에서 지하실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도 40여통에 달했다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