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별 전용항공사 지정, 가격 경쟁·티켓 우선권
▶ 국적항공사들 불만표시
“재벌회사의 항공사 줄 세우기가 웬 말”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경비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사원들의 출장이 잦은 노선에 대해 전용 항공사를 지정하기로 결정, 국적 항공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한국에 취항하는 전 세계 2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노선별 지정 항공사 선정제도’ 설명회를 열었다.
출장 건수 기준으로 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100개 노선에 대해 노선별로 항공사를 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결국 같은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간 가격경쟁을 부추겨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출장용 비행기표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까지 항공사들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았으며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항공사를 선정해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비즈니스가 어려운 마당에 글로벌 기업의 항공권 가격 입찰제도 도입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삼성측이 삼성맨의 예약 취소가 있기 2일 전까지 해당 항공권을 팔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횡포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삼성전자의 최저가 낙찰제로 인한 항공사간 경쟁 과열로 일반인들의 항공권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삼성맨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하면 항공사들이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다른 좌석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을 필두로 다른 대기업들도 항공사 줄 세우기에 동참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실적 부진으로 전사적인 비용절감 캠페인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외국 출장을 다녀온 한 여직원은 회사측이 경비를 아끼느라 자신을 러브호텔 비슷한 초라한 곳에 투숙하도록 조치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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