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의 일본 GDP가 마이너스 6.8%, 독일이 마이너스 0.2%, 프랑스는 제로 퍼센트 성장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이미 리세션으로 들어갔다. 최근 미국의 소매 판매량 둔화도 3개월째 연속이다.
아직도 왕성한 성장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의 수혜국으로 믿음을 주었던 호주도 기대와는 달리 수년 이래 최악의 실업률을 발표했다.
유로존 멤버 국가들의 2분기 총 평균 GDP도 정체상태에 들어갔는데 1분기의 성장률은 +0.2%였었다. 유럽의 7월 물가지수가 불과 0.4% 선에 그침으로써 4년반 최저 레벨로 내려앉았다. 유럽도 일본처럼 고질적인 디플레이션 사이클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염려가 팽배하다.
유로존의 슬로다운은 유로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 갈등으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독일 발 불확실성이 경제적 심리 위축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 경제는 유로존의 30%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유로화의 강세가 유럽 경제둔화와 물가하락에 한몫을 담당했다. 지난 3년 동안 유로화 가치의 40% 상승은 국제적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었다. 지난 7월에 Mario Draghi ECB 총재가 유로화의 강세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던 것이 바로 그 이유에서였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양적통화 완화정책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두운 경제상황이 유럽의 자산시세를 압박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주가지수는 지난 한 달 만에 10%가량 하락했고 이탈리아는 무려 15%가 넘는 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의 약세는 미국에도 영향을 끼쳤으나 미국의 하락은 유럽에 비해 절반 정도의 수준에도 못 미쳤다.
미국 증시가 강한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한 화폐와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일의 장기국채 수익률이 1% 밑으로 내려간 상황이고, 유로화와 엔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강세로 인해 유럽과 일본의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역 carry trade 현상이 미국의 국채와 주식의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참고로 미국의 10년 국채 수익률은 독일에 비해 2.5배가 높다.
미국의 자산시세를 정리해 보면, 대형주 500개 주가를 평균하는 S&P 500지수는 +6.6%, 기술주와 바이오텍 시세를 대변하는 나스닥 종합 주가지수는 +5.7%, 초대형주 30개 주가를 평균하는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8%, 소형주 시세를 대변하는 Russell 2000지수는 -1.7%이다.
올 78개월 동안의 움직임에서 관찰된 점은 투자자금이 소형주에서 빠져나오는 대신 대형주와 기술주 분야로 이동되어 왔음이다. 사업망이 국제적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는 초대형주(conglomerate) 분야, 즉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S&P 500지수를 크게 하회하는 이유는 유럽 경제의 슬로다운과 지정학적 문제가 야기하고 있는 국제적 악재로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실적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미국의 장기 국채와 금이다. 금 시세는 올해 9%가 상승했고 장기 국채 시세도 9%가 넘는 상승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께 투자자들이 가장 꺼려했던 분야가 장기 채권과 금이었는데 이 두개의 자산들은 새해 첫 날 거래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힘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올해 초에 일반 투자자들이 제일 많이 선호해 왔던 주택 건축주와 소형주 분야가 현재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밀려나고 있다. 홈빌더 펀드(XHB)는 올해 들어와 7% 하락했다.
그리고 유럽이 하락하고 미국이 정체상태에 갇힌 이 상황에서 지난 2~3년 동안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큰 외면을 받던 중국과 홍콩시장이 돌아섰다. 중국의 상하이 지수와 홍콩의 항셍지수는 올해 4%와 6.6%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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