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나 긴 불황에 나아질 기미 도통 안 보여
▶ 일부 폐업 속 경영전략 바꿔 생존 모색도
한인타운 웨스턴 길에 몰려 있는 한인 가구점들이 장기간 계속되는 불황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웨스턴 길을 따라 형성된 LA 한인타운의 가구업체들이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장기간 계속되는 불경기에 일부 업소들은 폐업을 준비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또 다른 업소들은 영업전략 변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웨스턴 길 가구거리를 덮친 불황은 물론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이어져 온 불황의 여파가 조금씩 적체돼 판매전략이나 마케팅의 변화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오다 최근 폐업을 결정하고 재고를 정리 중이라는 LA가구점 측은 “오랫동안 가구업계 경기가 무척 안 좋았다”며 “업계 특성상 불경기는 1년 일찍 찾아오고 호경기는 1년 늦게 도착하는데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침체된 경기 외에도 가구업계를 괴롭히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부동산 시장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이사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새 가구를 사려는 수요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주는 “보통 한인들은 이사를 가면서 새로운 가구를 구입하는 경향이 많은데 최근에는 이사 자체를 안 가니 가구도 잘 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악재에 아예 장사를 접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웨스턴 길 가구거리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업주들은 늘어만 가는데 새로 들어오는 업체는 없다보니 앞으로 가구거리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가구점은 “과거에는 빈 집이 생기면 권리금으로 10만달러를 얹어주고서라도 서로 입점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2~3년 전부터는 들어오는 집 없이 나가는 집만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어지는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 경영방식을 바꾸는 방법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과거 다양한 가구 품목을 취급해 왔지만 최근에는 몇 가지 제품만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경영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웨스턴 디자인의 이해봉 대표는 “업계 자체가 힘들다보니 과거와는 다른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 증대를 꾀하고 됐다”며 “예전에는 다양한 품목을 팔았지만 최근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커스텀 소파 및 고급 매트리스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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