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바 한인업체들‘30일 내 결제’일반화, 시한 넘겨서도“금액 줄여달라”떼쓰기도
▶ 주먹구구식 거래 지속땐 큰 피해 못 면해
LA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가 무분별한 ‘외상 거래’로 멍들어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거래업체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 기반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LA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체들이 가장 널리 이용하고 있는 결제방식은 ‘넷 30’(Net Thirty)로 이는 물품 수령 이후 실제 결제까지 바이어들에게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심한 경우 120일까지나 유예기간을 주고 바이어들과 외상거래를 이어가는 업체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업소들은 외상이 아닌 ‘COD’(Cash on Delivery) 방식으로 현장 결제를 고집하는 곳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외상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자금회전에 심각한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외상거래로 인한 문제들 가운데 결제 금액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는 점은 한인 업체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결제 마감일까지 차일피일 시간을 끌다 시한을 넘기고서야 원래 지불해야 하는 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협상을 다시 시도하는 바이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어려우니 결제 금액을 줄여달라는 이야기다. 한인 매뉴팩처링 업체 입장에서는 한 푼이 아까운 상황에 외상금액 전부를 날릴 수는 없어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바이어들의 제안을 수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바이어들에 대한 정확한 신용 확인절차를 생략하고 다른 업체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무작정 외상을 주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여전히 많은 점 역시 큰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의류협회의 한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외상거래를 요구할 때 이를 거절하면 바이어는 바로 옆집으로 건너가 물건을 구매한다”며 “어느 순간 모든 업체들이 외상거래를 하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외상거래에 동참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상대 업체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 없이 무분별하게 외상거래를 하다가는 자칫 러브 컬처 사태 때처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크다.
독일계 알리안츠(Allianz)의 계열 보험사인 율러 헐미스의 한인 담당 폴 천 에이전트는 “정확한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외상거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예 이런 기반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업체들이 너무나 많다”며 “아무런 준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외상거래를 해나가다가는 자칫 러브 컬처 사태보다도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의류협회는 외상거래 때 인보이스에 이자를 요구하는 문구를 반드시 기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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