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60일 연체기록 7%↑·차량 회수도 크게 늘어
▶ 연방정부 조사 착수
매달 자동차 페이먼트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가 미국 3대 크레딧 조사 및 관리기관 ‘엑스페리언’ 자료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엑스페리언이 미국인들이 대출받은 자동차 융자 수백만건을 조사한 결과 지난 2분기(4~6월) 중 페이먼트가 연체되거나 채무 불이행으로 융자기관에 위해 차량을 회수당한 미국인이 1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일 페이먼트 연체기록이 있는 미국인은 7%, 30일 연체기록이 있는 미국인은 0.2% 증가했다고 CNBC는 밝혔다.
또한 장기간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차량을 회수당한 경우는 2분기 중 70%나 증가했다. 차량제조사가 직영하는 융자회사, 은행, 또는 크레딧 유니언과는 연관 없는 융자기관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차량 회수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발생한 융자기관들의 평균 손실처리 금액은 8,150달러로 금융위기 당시의 1만1,000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이처럼 자동차 페이먼트를 지불하지 못하거나 자동차를 통째로 빼앗기는 미국인이 늘어나는 것은 크레딧이 좋지 않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서브프라임’(sub-prime) 융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피코(FICO) 크레딧 점수가 550~619점이면 서브프라임 융자로 간주되는데 일부 융자회사들은 크레딧 점수가 550점 미만인 경우에도 대출을 허락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엑스페리언의 멜린다 자브리스키 자동차 융자 분석가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 소유주들의 페이먼트 연체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는 소유주의 대부분은 서브프라임 융자를 얻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융자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말 현재 미국에서 오픈돼 있는 자동차 융자 중 19.6%에 해당하는 1,200만건이 서브프라임 융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페리언에 따르면 2분기 현재 미국 내 자동차 융자 밸런스 총액은 사상최고치인 8,39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1.7%나 늘어난 수치다.
한편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자동차 융자가 만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연방 법무부가 최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법무부 관계자는 “차값보다 많은 대출과 이를 자산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채권 등이 금융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 서브프라임 융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GM의 경우 서브프라임 융자와 관련, 법무부로부터 소환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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