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FRB 의장(오른쪽)이 22일 유럽중앙은행 마리오 드라기 총재와 함께 잭슨홀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 일부 연방은행장들이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FRB 의장은 22일 현재의 제로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시장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등 경제와 관련해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연례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에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리세션(경기후퇴)의 영향으로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며 “실업률 하락이 전반적인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국 평균 실업률이 지난달 6.2%로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수백만명의 근로자가 여전히 장기 실업상태이고 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등 불완전 피고용자도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5년 내내 제자리걸음을 했던 근로자 임금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이 이날 기준금리 인상 단행시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힌트’를 내놓지는 않았으나, 그의 이같은 발언은 서둘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한 양적완화(QE) 조치는 예상대로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FRB는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월 850억달러였던 QE3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착수한데 이어 올해 다섯 차례 회의에서도 채권 매입액을 매번 100억달러씩 줄였다. 이에 따라 현재 국채 및 모기지채 매입규모는 월 25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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