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418m 휘트니 산
워싱턴 시니어 원정대 쾌거
60·70대 대원들“베이스캠프서 14시간30분,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60대와 70대 남녀 한인들로 구성된 워싱턴 원정대가 미국 본토의 최고봉 등정에 성공했다. 76세의 김무일 씨 등 워싱턴한인산악회 회원 6명은 19일 오후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휘트니 산(Mount Whitney) 정상을 밟는 쾌거를 이뤘다. 휘트니 산은 해발 4,418m로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대장을 맡은 김무일 씨는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14시간 30분의 사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며 “고소증과 체력 고갈로 인간의 한계에 도달했지만 대원 모두들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등정 소감을 밝혔다.
9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지난 11일 워싱턴을 출발하며 장도에 올랐다. 이들은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후 맘모스 레이크, 요세미티의 해프 돔, 데쓰 밸리 등을 거치며 7일간의 적응훈련을 거쳤다.
정상 등정에 나선 건 19일 오전 1시. 캄캄한 한밤중에 9명의 대원 모두 해발 2,377미터의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해발 3천 미터 중반을 넘어서면서 고소 증세가 심해진 3명의 대원들에는 하산 조치가 내려졌다.
전용호 대원은 “3천9백미터쯤 올라가니 한 번에 열 발짝 이상 뗄 수가 없을 정도로 체력이 저하되고 고소병으로 고통이 심했다”며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마침내 오후 3시30분에 정상을 밟았다”고 말했다.
해발 4,418m 정상에는 김 단장(76)과 이용옥(69) 전 워싱턴 흥사단 회장, 전용호(67) 전 회장 등 남자 3명과 김순이(69), 이은선(62), 전경숙(60) 씨 등 3명의 여자들도 올라 기쁨과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곧 하산을 시작했으며 도중에 길을 잃어 새벽 3시까지 5시간 동안 고립되는 등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아래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만나 다시 길을 찾아 아침 8시40분에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다.
김무일 대장은 “어려운 이민생활을 헤쳐 온 용기와 정신력으로 모두들 나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특히 육순의 여성 대원들이 그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정상까지 무사히 다녀와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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