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도전 ‘2030 스토리’ - ‘럭키 펫’ 마이클 조
▶ 애완견 덕 우울증 치료, 주인이 즐기며 일하면 고객들도 기분 좋아져
UCLA에서 경제학과 미생물학을 복수 전공한 이후 USC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공인회계사 자격증과 부동산 브로커 에이전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수재이지만 지금은 ‘애견샵’을 운영하고 있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돈도 벌어봤지만 그때는 행복하지 않았다. 반면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어느 때보다도 열정이 넘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마이클 조(34) ‘럭키 펫’ 대표의 ‘인생반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구훈 기자>
▲CPA 대신 왜 애견샵으로 진로를 바꿨나
CPA로 3년간 일하다보니 재미가 없었다. 남의 돈을 세면서 내가 지금 무얼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회사를 옮겨 한 업체의 재무담당으로 일했는데 1년 뒤에 해고를 당했다.
그리고 집에서 미래에 대한 생각만 하면서 1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우울증이 오더라. 그걸 치료해 준 것이 지금 키우고 있는 애완견이었다. 애완견을 사랑하다보니 자연스레 애견업계 쪽으로 눈이 쏠렸다.
▲컨셉이 유기농 애견샵이다
애견업계에 관심을 기울이며 공부를 하다 보니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사료에 온갖 안 좋은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만약 이 성분이 사람이 먹는 음식에 포함됐다면 해당제품을 만든 업주는 아마 교도소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동물 사료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조항이 없다보니 이토록 안 좋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만약 내 애완견이 이런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해 보니 참을 수 없어 애완견 몸에 좋은 ‘유기농’ 제품만 취급하게 됐다.
▲공부를 많이 했나 보다
2년간 틈틈이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사실 이 업계는 다른 업계에 비해 고객들의 질문 빈도가 훨씬 높다. 고객이 무언가를 물어봤을 때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완전히 외면당하게 된다. 따라서 고객의 모든 질문에 항상 대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최신 정보에 대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반대가 심했겠다
전혀 없었다. 오히려 사업자금 마련도 도와주었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큰 힘을 실어줬다. 물론 내 명의로 된 401(k)도 깨고 대출도 받았으나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성공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힘이 되는 사람은 누군가.
아내다. 현재 아내와 함께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혼자 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사업 규모가 커져서 둘이서 운영하기에도 벅차 새로 직원 한 명을 더 고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던 해에 태어난 아들 역시 큰 힘이 된다.
▲사업 운영에 있어 실수는 없었나
너무 많았다. 관심은 많았지만 이 업계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보니 경영전략을 잘못 수립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처음 럭키 펫은 배달 전문업체로 출발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3~5일 사이에 배달해 주는 업체였으나 이는 애완업계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잘못 내린 결정이었다. 보통 고객들은 제품을 쌓아두지 않으며 퇴근 후 사료 등이 떨어지면 바로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3~5일 간격으로 배달해 주니 완전 잘못 짚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배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업계 고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사업 운영의 키포인트는
무조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사업체를 몇 년간 운영해 오다보니 아이디어가 자꾸 생겨나더라.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사업환경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결국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동력은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 안 하는지 여부다.
좋아하면 재미있고 재미있으면 사업과정에서 오는 다양한 어려움을 더 쉽게 극복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고객이 가장 먼저 안다. 주인이 즐기면 고객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이다.
■럭키 펫은
창립연도: 2011년
직원: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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