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셋톱박스’(이하 셋톱박스)가 미국 가정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셋톱박스는 TV를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연결해 인기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나 ‘훌루’의 다양한 콘텐츠를 TV 화면을 통해 즐기도록 해주며 일부제품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화면을 실시간 TV 화면으로 보여주는 역할까지 한다. 셋톱박스의 장단점을 알아본다.


■ 적은 비용, 방대한 콘텐츠

현재 셋톱박스 시장은 애플, 구글,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과 로쿠, 웨스턴 디지털 등 중소기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 팔리고 있는 제품만 60여종에 달한다.

셋톱박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으로 방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격이 싼 것은 35달러, 비싼 것은 99달러로 제품만 구입하면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을 통해 다양한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다.

일부제품은 무려 1,000개가 넘는 앱을 제공하기도 한다. 단, 넷플릭스, 훌루 같은 인기 서비스는 별도로 월 사용료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무료 앱도 상당수에 달하며 최근 출시된 제품은 음악 감상, 게임 기능까지 제공한다.


■ 다소 복잡한 셋업 절차

셋톱박스는 전원 스위치를 켜고 원하는 채널을 돌리기만 하면 되는 TV보다는 사용방법이 다소 복잡하다. 전통적인 키보드가 없어 전용 리모트컨트롤이나 게임기컨트롤을 사용해 ID·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고 특정 앱을 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제2의 인터넷 연결기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대부분 전용 리모트컨트롤의 경우 사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볼륨조절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


■ 어떤 제품들이 있나

현재 사용자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셋톱박스는 애플 TV, 구글 크롬캐스트, 로쿠 3, 아마존 파이어 TV 등이다. 저마다 독특한 고유기능을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애플 TV: 99달러에 판매중인 애플 TV의 경우 로쿠 3보다 기본 채널(앱) 수는 훨씬 적지만 아이튠스 계정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고 세련되고 심플한 인터페이스(UI)가 돋보인다. 넷플릭스, 훌루 플러스, 유튜브 등 필수 비디오 채널은 물론 뉴스 Y, EBS, CBS 등 다양한 유·무료 한국어 방송 채널도 20여개에 달한다.

▲구글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는 USB 스틱과 모양이 흡사하며 안드로이드·애플 기기 모두 연동되는 편의성을 자랑한다.

단돈 35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채널 수는 경쟁사 제품보다 적은 것이 흠이지만 구글이 정기적으로 채널을 보강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로쿠 3: 로쿠 3는 애플·구글에 식상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매니아층이 두껍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가격은 99.99달러로 타제품보다 비싸지만 1,000개가 넘는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기게임 ‘앵그리 버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파이어 TV: 파이어 TV는 퀄컴 크레이트 300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싱글코어를 장착한 애플 TV나 구글 크롬캐스트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필수 비디오 채널을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음성 인식을 통한 콘텐츠 검색과 게임 기능까지 갖췄다. 가격은 99달러.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