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대학 철학과 박진영(52) 교수가 1920년대 한국의 대표적 신여성으로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인 일엽 스님(본명 김원주)의 저서 ‘어느 수도인의 회상’(Reflections of a Zen Buddhist Nun) 영문번역판을 펴냈다.
박 교수의 이번 번역판은 일엽 스님이 대중포교에 뜻을 두고 펴낸 책인 ‘청춘을 불사르고’ 초간본을 바탕으로 한 책으로, 청춘을 불사르고는 일엽 스님의 불교사상과 참선세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수상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빈약한 한국 불교철학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일엽 스님의 사상을 발견하고 아예 대학원 교재용으로 펴내게 됐다”며 “미국 학계에서는 ‘여성 선승’으로서 일엽의 사상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목사의 딸로 태어난 일엽 스님은 근대문학 태동기의 문학도이자 개화기의 여성운동가, 사상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개화기 최초의 여류문인으로 여성해방운동을 주도하며 주목을 받던 중 홀연히 출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71년 1월28일 세수 76세, 법랍 38세로 입적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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