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의 K 스트릿에 위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54억5천만 달러가 입금돼 있다. 리비아의 카다피 부인 비자금이다. 돈세탁하는데 도와주면 성공 수당으로 70%를 주겠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 모 씨(52) 등 2명은 2012년 윤 모 씨(56)로부터 달콤한 제안을 받았다. 평소 해외진출에 관심이 많던 김 씨는 리비아의 국가 원수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부인 사피아 파르카시의 숨겨놓은 돈을 세탁해주는 대가로 70%나 주겠다는 제의에 솔깃했다. 잘하면 무려 38억 달러의 거금이 생기는 일이었다.
그러나 너무 거창한 일이라 윤 씨의 말에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윤 씨는 자산만 30조원이나 된다는 카다피 부인의 신분증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잔고 증명서를 보여주었다. 또 반기문 UN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주고받은 것으로 꾸민 이메일도 보여주면서 김 씨를 안심시켰다.
윤 씨가 유명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를 입증하는 자료들도 보여주자 김 씨 등은 윤 씨를 믿고 42차례에 걸쳐 2억 원을 건네줬다. 그 후 윤 씨는 해외로 간다며 연락이 끊겼다.
윤 씨는 자신이 주로 대만, 홍콩, 스위스, 독일 등 해외에서 업무를 본다며 김 씨 등과 일부러 카카오톡 메시지, 보이스톡 등을 통해 연락했다. 그러다 해외에 있는 것처럼 행세하던 중 공교롭게도 김씨 회사 직원의 눈에 띄어 덜미를 잡혔다.
김 씨는 지난 5월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리고 3개월의 수사 끝에 윤 씨는 체포돼 사기혐의로 구속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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