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환경 극복, 하버드대 전액 장학생 입학
임지우 군 감동 스토리 출간…공부 비결도 소개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민 와 선생님의 말씀도 알아듣지 못하던 아이는, 방 한 칸짜리에 네 식구가 살던 아이는, 학교에서 눈치를 보며 무료 점심을 먹어야 했던 아이는, 책상도 없이 식탁 한 구석에서 공부를 해야 했던 아이는 부모와 환경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단 1초도 빈둥대지 않았다. 그리고 학업과 수영으로 하버드대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임지우 군(19)의 감동적인 사연이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내 나이 19세, 한 순간도 빈둥거리지 않았다’(오늘 刊)는 많은 이민 가정의 자녀 양육과 교육에 큰 교훈을 주는 인간승리의 스토리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임 군은 11살에 아무런 준비 없이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교실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였다. 선생님의 강의를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낯선 환경은 끝없이 어린 지우를 괴롭혔다.
네 가족은 지하 단칸방에서 살았다. 공부할 책상도 따로 없었다. 소년에게 희망이나 미래는 없었다.
“나는 갑자기 모든 것을 잃고 빈곤과 마주하는 느낌을 알고 있다. 친구들이 모두 듣고 있는 곳에서 급식 아주머니에게 ‘무료 급식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의 느낌, 부모님이 수영 코치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구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지우는 비참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 도서관에서 4개월을 살다시피 하며 영어에 귀를 트이게 했다. 발목을 다친 후 우연한 기회에 수영을 접한 지우는 물살을 가르며 미국생활의 용기를 얻게 된다. 미국 전체 11~12살 그룹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수영대회에 참가하려면 시합장 근처에 묵으면서 대회에 참가해야 하나 가정형편상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자 아예 시합장 안에 취사도구를 갖다놓고 밥을 해먹기도 했다.
“나는 바닥을 친다는 것, 가족의 미래가 내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주변 사람 모두가 필요한 것을 모두 갖고 있다 하더라도 배고픈 자는 싸워야 한다. …남들은 그저 수영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내 가족과 내 미래를 위해 경기를 하고 있었다.”
불굴의 의지로 학업과 수영에 정진한 지우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 코넬 등 20개 이상 대학에서 입학 제의를 받았다. 그리고 2012년 하버드대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현재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지우 군은 하버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15명의 신입생’에 선정됐다. 또 하버드대 바둑클럽을 신설하고, 수영 팀 선수로 활약하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인이 되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꿈이라는 임지우 군은 미국의 한인 청소년들에게 공부하는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귀띔했다.
“무조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정한 시간 동안 다른 일에 한눈을 팔지 않고 오직 공부에만 완벽하게 빠져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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