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개막한 화가 심계식의 개인전에서 만나는 수채화들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묵묵한 계절의 침묵을 전해주고 있다. 개 짖는 소리조차 아득한, 하얗게 비워진 고적(孤寂)한 세상이다.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는 수채화와 풍경화, 정물화 등 10점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대표작인 고적(Solitude) 외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그 사계(四季)의 한국 시골과 뉴햄프셔 화이트 마운틴(White Mountain)의 가을이 마음을 정갈하게 해준다. 버지니아 칭코텍 섬의, 날 것 그대로의 숨결도 전해준다.
심계식 화백은 “우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세상사에 얽매이고 짓눌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채 인생을 마감한다”며 “이제 늦더라도 인생의 쉼표를 찍듯이 잠시 하던 일손을 내려놓고 살아온 인생을 반추해볼 때가 아닌가 여겨 되도록 평온한 감을 줄 수 있는 작품들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맥클린에 거주하는 심 화백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양여고 교사로 재직하다 도미해 코코란 미술학교 등에서 연마했다. 한미미술가협회 회원이며 한국과 워싱턴 등에서 수차례 작품전을 가졌다. 의사인 문성길 박사가 부군이다.
한미미술가협회 회원들의 개인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장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주소 2320 Massachusetts Avenue
N.W. Washington, D.C.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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