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도전 ‘2030 스토리’ - ‘SP 덴탈아트’ 박선호·선근 공동 대표
▶ 양보다 퀄리티로 승부,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해, 대형 랩으로 성장이 꿈
’SP 덴탈아트’의 공동 대표, 박선호(오른쪽)·선근 형제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말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같은 길을 선택해 다른 자리에서 각자의 실력을 쌓았고,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덕분에 빨리 자리를 잡았지만 보다 의미 있기 일하고 함께 더 성장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고소득을 포기하고 처음부터,‘함께’ 다시 시작했다. 걱정과 두려움이 컸지만 서로 인정하는 실력,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과 미래가 뚜렷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SP 덴탈아트’(SP Dental Arts)의 공동 대표, 박선호(29·사진 오른쪽)·선근(26) 형제의 이야기다.
<박지혜 기자>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풀 서비스 덴탈 연구소‘(Full Service Dental Laboratory)라고 보면 된다. 미용치아부터 임플란트까지 치아를 만든다. 둘 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치기공일을 시작해 경력이 10년 가까이 된다. 각자 다른 랩(Lab)에 소속돼 일하다가 2년 전에 우리만의 랩을 오픈했다.
▲랩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언젠가 같이 일하겠다는 꿈을 갖고 각자 실력을 닦고 있다가 기회가 생긴 셈이다. 둘 다 필드 경험을 오래 쌓다보니 ‘많이 만들어야 많이 버는’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기계처럼 찍어내는 것이 싫었다. 하나를 만들어도 시간이 오래 걸려도 최대한 정성을 들여서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려면 우리만의 랩이 필요했다.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6년 정도 필드 경험을 쌓은 후 UCLA 에스테틱 덴티스트리 센터(Center for Esthetic Dentistry)에서 2년간 공부했는데, 그때 가르쳐주신 교수님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 이 공간도 처음에 교수님이 구해주셨다.
▲10년 경력이면 고정 수입이 많았을 것 같다. 포기하고 새로 시작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10년 경력의 치기공사들의 연봉은 많으면 10~15만달러선이다. 실제로 둘 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수입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둘 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기 때문에 고정적인 인컴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부담이 컸다. 젊은 날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형제가 함께 일하는 장점은
눈빛만 봐도 안다고 해야 하나, 확실히 손발이 척척 맞는 면이 있다. 서로 이해의 폭이 크니 일하는데도 유연함이 생기고. 확실히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전문직이라 해도 스타트업 비즈니스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시작부터 케이스가 많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불안했다. 랩 렌트도 내야하고, 가장이니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인컴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제일 힘들었다. 나머지는 실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극복했다. UCLA에서 공부하면서 얻었던 인맥을 많이 활용했고 치과 의사도, 환자도 많이 만나면서 발로 많이 뛰었다.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 ‘하이퀄리티’로 차별화했다.
▲어린 나이 때문에 겪은 어려움은
나이가 어려서 처음에는 무시하는 경향도 가끔 있다. 그럴수록 실력과 결과로 얘기하면 된다. 실력을 보여주면 오히려 더 플러스가 된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쉬지 않고 배울 수 있다. 덕분에 지금 랩 운영 외에도 여러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지난 8월에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덴탈 회의에 초청받아 최연소 스피커로 강의도 했고, 내가 공부했던 UCLA에서 파트타임 인스트럭터로 강의도 맡아서 하고 있다.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목표가 있다면
랩을 키우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지금은 2명이지만 공간도 넓히고 직원도 더 채용하고 차근차근 크고 싶다. 돈을 잘 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또 캘리포니아는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치기공을 하는 사람도 많고 랩 끼리 경쟁도 심하다. 근데 아직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규모 랩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랩 규모를 키우고 치아 제작에만 집중하고 싶다.
▲치기공에 관심 있는 한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실력과 경험을 쌓으면 고소득 직업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이 정말 길다. 치아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도자기를 굽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손재주도, 미적 감각도 있어야 하고 엄청난 인내심도 필요하다.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점은
형을 잘 따라야 한다는 것? (웃음) 누구에게나 거짓 없이 진실 되게 대해야 하는 것 같다. 일에 대한 결과도 한결같아야 한다. 일정한 퀄리티를 보여줘야 한다.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사소한 것에 들이는 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P Dental Arts
설립연도: 2012년
직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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