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 - 남가주 주택시장 정점 달했나
▶ 리스팅 보다 할인가격에 팔린 비율 급증, 매매시기 혼란 속 “바이어마켓으로 이동”
남가주 주택시장이 가격 상승 둔화 현상이 완연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가 자리를 찾아가며 시장이 안정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남가주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세 둔화 현상이 완연해지면서 남가주 주택가격도 정점에 거의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뉴욕 주식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남가주 주택 시장도 예년과 같은 두 자릿수의 높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소폭이지만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주택 시장이 셀러 마켓에서 바이어 마켓으로 무게의 추가 변하고 있다.
■남가주 주택가격, 지난 3개월 연속 한 자릿수 그쳐
이같은 트렌드는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최근 팔린 주택 중 당초 리스팅 가격보다 할인 된 가격에 팔린 주택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도표 참조>
부동산 조사업체 레드핀과 데이터퀵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오렌지카운티에서 팔린 주택 중 3분의 1에 달하는 32.4%는 리스팅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 동 기간 LA카운티에서는 전체 주택의 26%,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서도 전체 주택의 25.3%가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 이같이 가격을 낮춰 팔린 가격의 비율은 불과 1년도 안 되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 중 가격이 할인된 주택은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은 트렌드는 최근 가격 상승 둔화 추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벤추라, 샌디에고 등 6개 카운티를 포함하는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2012년 중반부터 매달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높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6월 남가주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무려 28%나 증가하면서 피크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과 7월, 8일 등 석 달 연속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 8월의 경우 9.10% 상승에 그쳤다. 카운티별로는 LA 카운티가 8.4%, 오렌지카운티는 5.4% 상승에 그쳤다.
■완만한 가격 상승, 구입자 늘어나고 시장 안정 효과 기대
전문가들은 가격 면에서도 대다수의 바이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점도 판매량이 줄고 할인된 가격에 팔리는 주택 비율이 높아지는 주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현재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42만달러로 집계돼 경기침체가 시작됐던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2년 1월의 중간가 26만달러에 비해서도 61.5%나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바이어와 셀러 모두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셀러 입장에서는 무한정 오를 것 같은 주택가격이 둔화되면서 일부는 리스팅을 철회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가격이 할인된 매물의 경우 잘 팔리고 있지만 높은 가격을 고수하는 매물들은 수개월 채 팔리지 않고 있다.
바이어 입장에서도 현재 가격에 사야할지, 주택 시장을 더 관망해야 할지 혼란을 느끼고 있다. 지난 8월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팔린 주택은 1만8,796채로 전년 동기의 2만3,057채에 비해 18.5%나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 둔화와 판매 감소가 셀러와 바이어 모두에게 혼란을 주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남가주 주택시장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터무니없이 치솟는 주택가격이 무한정 계속 될 수 없는 상황에서 가격 상승 둔화는 더 많은 바이어들에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고 이는 셀러와 바이어 모두에게 좋은 현상이라는 것이다.
바이어들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 상승은 셀러 입장에서도 무조건 기뻐할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 상승 측면에서도 앞으로 당분간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전년 대비 4~8% 대의 완만한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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