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갑자기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론 워싱턴(62) 전 감독이 사임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워싱턴 전 감독은 18일 달라스의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내에게 진실하지 못했다”며 배석한 아내 제럴딘에게 공개 사과했다. 그는 “아내의 신뢰를 내가 깼기 때문에 실수를 인정하고 그에게 사과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재차 사죄했다.
워싱턴 전 감독은 이날 자신의 실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그가 불륜을 범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고 일부 언론은 앞서 그가 한 여기자를 성폭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 전 감독은 “내가 실망시킨 선수, 코치, 구단 관계자 그리고 MLB 모든 관계자에게 죄송하다”며 머지않은 장래에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수 있도록 용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언론과 텍사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전 감독은 준비된 발표문을 읽은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아내 제럴딘의 어깨를 감싼 채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워싱턴 전 감독은 지난 5일 ‘개인사정’을 이유로 전격적으로 감독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올해 시즌 막판까지 레인저스를 이끈 워싱턴 전 감독은 역대 텍사스 사령탑 중 최다인 664승(611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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