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끝난 공개시장 운영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미팅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그들의 출구정책을 아웃라인했다.
FRB가 출구정책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제가 서브프라임 불경기에서 성공적으로 회복했고, 앞으로는 FRB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도 경제가 자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적어도 FRB가 내다보는 경제는 그렇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현재의 미국 경제를 쾌적한 상황인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것은 소비자들의 씀씀이와 비즈니스 설비투자의 성장이 꾸준하고 정부 지출 축소에서 생기는 부정적 여파가 감소되고 있으며, 풍부한 잉여 노동력 때문에 임금 상승이 통제되어 물가지수 상승이 안정적이라는 요소들을 근거로 한다.
그와 같은 “not too cold, not too hot” 상황은 월스트릿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이기 때문에 최근에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는 주식과 인컴 부동산 시세가 합리화되고 있다.
FRB는 10월의 미팅을 계기로 양적통화 완화(QE)정책을 종식하고 내년 중반부터 단기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그 말은 지난 5년 반 동안 4조5,000억달러라는 엄청난 양의 유동성을 제공했던 QE 정책과 6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정책이 막을 내린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완화정책은 그동안 글로벌 GDP 성장과 자산시세를 상승시키는 모체가 되어 왔었기 때문에 향후 FRB의 인공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자산시장이 어떠한 변화를 보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한 지각변동은 이미 외환과 국채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최근 달러와 장기금리의 급등이 FRB의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대비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FRB의 완화정책이 끝나면서 자산가격의 상승 추세는 몇 달간 더 지속되었으나 출구정책의 부정적인 여파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주식과 부동산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실시했던 QE를 발판으로 5년 동안 뛰어 올랐던 주식시세가 1936년 말께 QE가 끝나고 나서 그 다음해인 1937년에 주식시장은 40% 폭락했다. 1987년 주식 크래시, 1990년 부동산/주식 하락, 2000년의 닷컴버블 붕괴와 2007년 부동산/주식시장 붕괴도 역시 FRB의 출구정책에서 파생된 현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의 출구정책이 예전의 출구정책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고 본다.
그것은 이번에 미국이 출구를 하더라도 유럽과 중국이 QE 정책을 새로 시작해 준다면 글로벌 유동성에 버퍼작용을 담당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산시세에는 큰 위협이 없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FRB의 출구를 계기로 장기금리가 충분히 올라준다면 은행들의 대출활동이 왕성해져 자산시세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수 있다.
FRB는 현재 제로 수준에 놓여 있는 단기금리가 2016까지 2.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에 월스트릿은 향후 단기금리 상승이 FRB의 전망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1.25%로 보고 있다. FRB가 암암리에 염려하고 있는 점은 월스트릿의 금리전망이 FRB의 전망보다 너무 낮기 때문에 현재의 주식과 채권 시세가 필요 이상으로 낙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옐런 FRB 의장은 아직도 주식시세가 위험수준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우리는 경제학 역사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초대형 완화정책을 목격했다. 그동안 부동산과 주식이 급등했던 것은 FRB가 제공해 주었던 유동성을 발판으로 해왔다. 이제 미국 자산시장은 FRB의 도움이 없는 홀로서기에 들어간다. 예전의 출구 때와는 달리 이번의 홀로서기는 거대한 공적 부채와 소비자 부채를 떠안고 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경제학자들과 자산 매니저들에게는 이번의 출구전략이 어떤 형태의 후유증을 불러오게 될 것인지가 지대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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