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 번영의 신학이 번창하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크리스털 교회가 은행 융자를 갚지 못해 결국 경매에 넘어갔다는 사실이 뉴스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궁금했습니다. 그 교회의 건축과 운영 등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에 제대로 된 검증이 작동했을까요?
목사가 성도들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 보다 자신이 예수가 되는 게 훨씬 쉽게 목회를 하는 방법입니다. 무슨 망언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자칫하면 목사는 교회에서 자신을 마치 예수님처럼 신격화하기 쉽습니다.
자신이 내리는 판단은 무조건 옳고, 자신의 생각을 주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며 ‘교황무오설’처럼 ‘목사무오설’의 나르시스즘에 빠질 위험이 대단히 많습니다. 목사란 자신을 신격화하기 쉬운 낭떠러지 위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위험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목사는 예수가 아닙니다. 결코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크고 작은 중요한 판단들을 내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 목사가 자신의 판단을 절대시하면 비극의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목사가 어떤 계획을 내세우거나 사역을 할 때 만약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고 혼자서 판단을 한다면 그 위험성은 아주 높아집니다. 특히 성도들이 목사의 사역이나 계획을 반대하면 아주 기분이 나쁩니다. 마치 나를 거부하는 것 같아 성도들을 미워하기도 하고, 마치 사탄의 종들처럼 싫어하기 쉽습니다.
여기에 목회자의 자기 우상화의 함정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목회자는 스스로 냉정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영적 전쟁의 칼날이 성도들에게로 향하면 스스로를 파괴하는 지름길입니다. 물론 성도들이 이해가 부족하고 목회 경험이 없어서 목회자의 계획이나 사역을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성도들의 뿌리 깊은 상처나 열등감이 목회자를 향한 이유 없는 반항으로 나타나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목회자가 성도들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시겠습니까?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평안과 순리로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좋은 계획이고 대의명분이 있다고 해도 공동체를 파괴하고 분열을 가져온다면 그 계획은 결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많은 교회들이 바로 이 부분에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무너져 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교회의 비극을 막고, 목회자가 자신을 우상화하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이겠습니까? 저의 짧은 경험을 통해 고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수를 인정하십시오. 때로는 나의 생각과 판단이 장로들이나 다른 교인들의 판단보다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괜히 권위를 내세우며 자기 고집을 신앙하지 않도록 자기 점검하는 훈련이 정말 필요합니다. 어떤 때는 나의 깊은 뜻을 교인들이 몰라주고, 반대하면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나의 생각이 틀리고, 내가 틀리다고 생각했던 교인들의 판단이 더 올바른 것으로 판명 나는 경우가 없습니까?
하나님은 하나님의 종들이 자기 고집과 자기 확신의 늪에 빠져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나귀’같은 동물까지 동원해서 하나님의 종을 깨닫게 하는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러니 목사는 결코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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