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에이스 커쇼 경이적인 시즌 마감
▶ 21승3패, 방어율 1.77…ML 첫 4년 연속 방어율 킹 등극
다저스의 디비전 우승이 확정된 후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위쪽).
“MVP” “MVP” “MVP” ~
다저스테디엄에 5만4,000여 대 관중이 외치는 “MVP” 연호가 웅장하게 울려퍼진 밤이었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리그 MVP 수상도 유력시되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그가 왜 ‘에이스’인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커쇼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 야수로 모두 최고의 빛을 발했다. 선발투수로 8이닝 동안 올 시즌 가장 많은 117개의 공을 던지며 자이언츠 타선을 볼넷 없이 삼진 11개를 곁들여 산발 8안타 1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물론 타석에선 0-1로 뒤지던 5회말 생애 첫 3루타를 뿜어내 직접 1-1 동점을 만들어 다저스테디엄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에 앞서 3회초 수비 때는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팀 헛슨의 타구를 오른발을 몸 뒤로뻗어 잡아내 1루에 송구해 잡아내는 신들린 수비까지 선보여 “도대체 그가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시즌 27번째 선발등판에서 21승(3패)째를 따낸 커쇼의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선발투수로 가장 압도적인 성적 중 하나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가 시즌 초반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결장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움을 금치못할 수준이다. 그의 21승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며 방어율 1.77 역시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이저리그 최고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4년 연속으로 방어율 1위가 된 최초의 선수가 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그의 승률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인 일라이어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시즌 27게임에 나서 21승을 올린 것은 1880년 시카고 화이트 스토킹스(나중에컵스로 명칭 변경)의 프레드 골드스미스가 21승3패를 기록한 이후 13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1978년 론 귀드리(뉴욕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현대시대에서 20승 이상을 거두고 방어율 1.80 이하와 승률 .875 이상을 기록한 단 두 명뿐인 투수로 기록되게 됐다.
커쇼는 현재 다승과 방어율에선 메이저리그 전체 1위가 확정됐고 탈삼진(239개)에선 내셔널리그 1위(메이저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 자니 쿠에토(신시내티)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가 나란히 235개로 2위에 올라있고 이들은 모두 1번의 등판기회가 남아있어 내셔널리그 방어율 1위 자리는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커쇼는 이들보다 6경기나 적은 등판으로 현 NL 탈삼진 1위에 올라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커쇼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은 이미 기정사실이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단 4번째로 NLMVP가 투수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더욱 짙어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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