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꼴찌로 떨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커크 깁슨 감독을 해임했다.

D백스는 26일 새로 단장으로 임명된 토니 스튜어트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이열리기 15분전에 깁슨 감독의 해임을 전격 발표했다. 토니 라루사 회장은 “내가 결단을 내려야 할 일”이라고 말해 신임 단장에게 깁슨의 운명을 떠맡길 수 없었음을 시사했다.

깁슨은 2010년 감독대행으로 D백스의 지휘봉을 잡은 뒤 2011년 D백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챔피언으로 이끌며 그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D백스는 다음 2년간 81승81패로 반타작에 그쳤고 올해는 63승96패로 메이저리그 최악의 승률까지 떨어지면서 결국 깁슨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깁슨은 LA다저스가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8년 시리즈 1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끝내기 역전홈런을 터뜨렸던 주인공이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