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연속 종합2위…믿었던 스타들 부진·기초종목 노메달 아쉬움
▶ 운영 미숙·무리한 경기장 신축 등 경기외적 부분도 지적도 많아
지난달 19일 개막한 인천 아시안게임이 4일 막을 내린다.
36개 전 종목에 선수 831명 등 총 1천68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총 439개의 금메달 가운데 90개 이상을 획득해 5회 연속 종합 2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회 폐막일인 4일에 금메달 7개가 남아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3일 오전 현재 금메달 73개를 획득해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중국이 금메달 142개로 9회 연속 종합 우승을 확정 지은 가운데 일본은 금메달 46개로 3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5회 연속 종합 2위 달성도 사실상 굳어진 것과 다름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거둔 성과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과 사격, 태권도, 유도, 레슬링, 펜싱 등 쏘는 종목과 격투기 종목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사격에서 금메달 8개가 나왔고 양궁은 금메달 8개 가운데 5개를 쓸어담았다. 특히 펜싱에서도 금메달 8개가 쏟아져 나오면서 우리나라 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다.
격투기에서도 우리나라는 평년작 이상의 성적을 내며 선전했고 특히 야구와 축구 등 인기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야구는 결승에서 대만을 상대로 8회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쳤고 축구는 북한과의 결승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또 여자 핸드볼과 농구, 배구에서 차례로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리안 낭자군’의 코트 정복기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리듬체조 손연재가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내며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대회 도중 하루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볼링과 정구 등 비인기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이후로는 메달 순위 2위 자리에서 순항했다.
그러나 믿었던 스타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90개 목표에는 이르지 못하게 됐다.
사격 진종오, 체조 양학선, 수영 박태환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이번 대회에서도 무난히 금메달 행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진종오의 단체전 금메달 1개 외에는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서 여전한 숙제로 남게 됐다.
여기에 박태환(수영), 양학선(기계체조), 손연재(리듬체조) 등 스타 선수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은 다른 선수들의 균형적인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이 응원단은 보내지 않아 이번 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기대보다 크지 않았고 대회 초·중반에 운영 미숙 등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논란이 컸던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또 무리한 경기장 신축 등 이번 대회 유치와 준비, 개최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점 등은 앞으로 국제 대회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에 좋은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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