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는 많은 선물을 서로 주고받는다. 줌으로써 즐겁고 또 받음으로써 더 즐거운 선물이 아름답게 포장되어 도착하면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 그러다 그 내용물이 어쩐지 우리의 기호에 맞지 않으면 기뻐해야 할지 서운해 해야 할지 어정쩡해지기도 하지만 예상도 못할 허름한 봉투 안에서 순금같이 빛나는 선물이 튀어나와 삶의 원동력이 될 때도 있다.
그렇게 받는 사람에게 알맞은 선물을 고르기가 어려운 것은 선물이 우리 마음의 표현이지만 너무 과한 것이면 그 속에 숨겨진 의도가 있나 부담이 되고 너무 보잘것없으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주는 사람도 기쁘고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선물들은 무엇일까? 아직도 가슴 속에 맴돌고 있는 선물이 있는데 그것은 고등학생이었던 아들이 나에게 쓴 생일카드였다. “엄마, 꿈을 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달을 향해 그 꿈을 쏘아보세요. 달에 도착하게 되면 더할나위가 없겠지요. 하지만 실패를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왜냐면 달까지 못 가면 별밭에 떨어져서 별이 될 테니까요.”
집안일과 직장일로 마치 세상의 짐을 혼자 지고 가듯 바쁘게 동동거리면서도 자신의 꿈을 추구하려고 애쓰는 엄마를 격려하는 아들의 마음이 뭉클 전해진 글이었다. 그 후로도 아들이 내게 준 작은 것들은 감동으로 남아있다. 나이가 50이 가까웠을 때였다. 어느 아침 운전대에 붙어있는 카드봉투를 발견했다.
“엄마, You are forever young to me!”라는 글과 노래CD가 들어 있었다. 매일 출퇴근 하면서 그 음악 속에 파묻혀 “그래, 나이와 관계없이 꿈을 품고 사는 것이 평생 젊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기억도 있다. 또 한번은 냉장고를 열었더니 “엄마 내가 잊어버린 줄 아셨죠?”라고 쓴 큰 종이 뒤쪽 작은 냄비 위에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이렇게 나를 매료시킨 이벤트 때문이었는지 아들이 자라는 동안 말썽을 부려도 눈에 가시가 되지 않았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짧은 글의 선물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삶에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동기부여를 주는 몇 마디의 말이 또는 가슴에 남게 되는 작은 글들은 곤경에 빠져 멈추어버린 바퀴를 다시 돌아가게 하는 삶의 윤활유가 되어준다.
언젠가는 아들에게 “그래 엄마는 별무리 속에 떨어져 반짝거리는 별이 되는 꿈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그 희망이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 말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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